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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이슈] 월드컵 현장의 변화… 선수들, 사회적 메시지 던지다

입력 : 2022-11-24 14:46:51 수정 : 2022-11-24 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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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AP/뉴시스
해리 케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이 지난 2020 유로대회에서 무지개 완장을 차고,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AP/뉴시스

“축구는 이념적·정치적 싸움에 휘말려선 안 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축구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코너 코디(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카타르 토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 앞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2020’ 대회에서도 이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월드컵을 앞두고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는 인권 탄압에 저항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스포츠 선수들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어 왔다. 앞서 도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 이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고, 손흥민(토트넘)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동참한 바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평등, 인종적 부당성, 인류 포괄 같은 문제에 대해 대중과 교류하며, 자신들의 목소리가 갖는 힘을 이용해 주제에 관한 토론을 수면 위로 올리고, 사회의 의식을 높이고 젊은 소년들을 교육하는 것. 이것은 선수들의 의무”라며 “축구 선수들은 롤모델이 된다. 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하고, 그들이 보다 중요한 가치를 옹호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국가에도 침묵하고 있는 모습. 신화통신/뉴시스

이날 잉글랜드와 맞붙은 이란 대표팀은 또 다른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킥오프 전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AFP통신 “이란 선수들의 침묵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실제 이날 관중석에는 ‘Woman Life Freedom’이라는 피켓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란에서는 올해 9월 이란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열린 이날도 CNN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의 참상을 보도하며 “이란 당국이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하고 반체제 인사들을 대규모로 체포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극도의 공포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란 축구팬이 2022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 이란전에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알리레자 자한바흐시 이란 대표팀 주장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기로 하면서 시위대에 연대 표시를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역시 “모든 사람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선수들은 월드컵의 규정을 준수하고 그 정신을 어기지 않는 이상 다른 나라의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항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감쌌다.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을 포함해 유럽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지개 완장을 차겠다고 나섰다. 이 완장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반대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FIFA의 반대로 무산됐다. 다만 잉글랜드 여자 축구선수 출신 앨릭스 스콧 BBC 해설위원이 당당하게 무지개 완장을 차고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역시 일본전을 앞두고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 11명의 선수 전원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렸다. 외신들은 ‘원 러브(One Love)’ 완장 착용에 대한 FIFA의 경고성 조치에 반발하는 포즈인 것으로 분석했다.

 

FIFA는 정치 및 종교적 개입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실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축구대표팀 박종우가 동메달 획득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경기에 앞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이전과 달리 사회적 메시리를 전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현재 사회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고, 이 부분이 경제 및 산업계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지속가능한 경영, ESG경영이 뜨고 있는 이유”라며 “스포츠 역시 애초 엔터테인먼트 기능에서 산업으로, 다시 산업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키워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얘기처럼 선수 역시 자신의 존재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인식해가고 있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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