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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정채연 “오래 즐기며 연기하고 싶어요” [스타★톡톡]

입력 : 2022-11-21 13:00:00 수정 : 2022-11-21 13: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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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도 중심을 지켰다. ‘금수저’ 정채연은 깊어가는 서사 속에서도 단단해지는 나주희의 성장을 그렸다.

 

정채연은 15일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금수저’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이 끝나고도 대본을 보지 않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서야 실감이 났다. 지난 1월 대본 리딩부터 시작해 오래 작업한 드라마라 더 의미가 깊다”고 의미를 둔 정채연은 “또래 배우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12일 종영한 MBC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정채연이 분한 나주희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의 딸이지만 정의감 넘치고 솔직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이승천과 황태용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면서 일도 사랑도 열정적으로 해냈다. 

나주희는 해맑고 정의로우면서도 씩씩했다. 천진난만하고 초긍정 에너지를 가진 인물로 바라봤다. 세상을 떠난 엄마가 해 준 ‘넌 너의 힘으로 살 수 있어’라는 말이 나주희 인생의 기준이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어머니의 가르침을 새겨 굳세게 버텼다. “작가님이 돈에 대한 가치관에 흔들림 없는, 올곧게 나아가는 인물이니 중심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캐릭터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죠.”

 

부를 위해 부모를 바꾸는 인물들 가운데 나주희는 유일하게 ‘욕망 없는’ 캐릭터였다. ‘금수저’라는 제목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정채연은 “금수저라는 소재도 있고, 다른 캐릭터들은 (욕망이) 확실한데 욕망이 없는 주희는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면서도 “작가님의 조언에 도움을 얻기도 했고, 마지막화 대본이 나왔을 때 주희는 한결같은 친구라는 걸 알겠더라”고 돌아봤다. 

 

금수저를 타고난 주희였지만, 인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소박한 스타일링을 했다.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인물의 마음을 투영했다. 정채연은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았다. 아버지의 죽음 후에는 한결같이 해맑았지만, 세상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돈에 대한 가치관은 그대로였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도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성인이 된 나주희는 다르게 보이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아이에서 세상 물정을 알게 된 주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금수저’는 부모의 부로 인한 ‘수저계급론’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나주희는 금수저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의 가치를 깨달았고,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자신만의 소신을 지켰다. 진정한 가족이 생긴 이승천(이종원)은 흙수저의 삶을 택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열정, 어머니의 성실함을 물려받아 웹툰 작가로 성공을 거둔다.

 

“마음이 풍요로운 내가 금수저”라는 육성재의 대사에 밑줄을 쳤다. 정채연이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가장 소중한 건 딸을 향한 ‘믿음’이었다고. 그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다는 게 있으면 하게 해주셨다. 전적으로 믿어주고 지원해주신 부모님 덕에 조금이라도 더 도전하고 꿈꿀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2015년 그룹 다이아로 데뷔한 정채연은 tvN ‘혼술남녀’(2016) 이후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2019), KBS2 ‘투 제니(TO. JENNY)’(2018), ‘연모’(2021)까지 연기돌의 꼬리표를 떼고 배우 정채연의 이름을 알려갔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주연배우로 채워진 ‘금수저’는 우려 섞인 시선과는 달리 긴박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승천 역의 육성재도 그룹 비투비로 활동하며 배우 활동을 겸하고 있다. 오여진 역의 연우는 그룹 모모랜드 출신이다. 정채연은 “음악방송을 어가며 서로 본 적은 있었지만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금수저’로 좋은 동료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육성재에 관해 “모든 방면에서 대단했다”고 추켜세웠다.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고 집중력도 뛰어났다. “대기할 땐 순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단숨에 오여진으로 집중하는” 연우와도 동료애를 쌓았다.  이종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순 없었다. 정채연은 “이종원이 출연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봐서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부모가 바뀌는 역할이라 오히려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잘하시더라. 현장에서도 열정이 너무 좋았다. 장난도 잘 받아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여러 인물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직업. 그 매력에 막연히 배우를 꿈꿔왔던 정채연은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에도 ‘이 길이 맞을까’ 물음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배우를 향한 갈망이 꿈틀대기 시작하며 용기를 준 작품이 ‘연모’다. 

 

“데뷔작 ‘혼술남녀’ 때는 막막함이 컸던 것 같아요. 동료 배우분들이 도와주고, 고등학교 때 연기를 배웠던 선생님도 도와주셨죠. 자신감도 없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힘들어하던 제게 아이돌 활동이 오히려 도움됐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야 할 테지만, 예전에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한성훈이 된 육성재와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엔딩을 장식했다. 이승천에서 황태용, 그리고 반전의 한성훈까지 시청자조차 시시각각 변하는 육성재 캐릭터에 맞춰가야 했다. 극 중 나주희는 한성훈을 알지 못하는 설정.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승천의 얼굴을 한 한성훈을 알아보는 눈빛을 보냈다. 

 

정채연은 “한 60% 정도 알아본 거로 해볼까 싶었다. 내가 알아볼 수도 있지만, 한성훈이 날 알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승천이와 말도 행동도 똑같은 성훈을 보며 서로 기시감을 느끼듯 열린 결말을 맺고 싶었다는 답변이었다. 

‘금수저’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쇄골 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뼈도 잘 붙었고 회복도 잘하고 있다”고 활짝 웃어 보인 정채연은 액션물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멱살을 잡는 신을 촬영하며 희열을 느꼈다고 말하며 “몸 써보는 역할을 할 때 내 모습이 어떨까 궁금하다”고 했다.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위해 방송국에 취직했지만, 작가로서의 직업적인 면은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고. 전문직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사원증이 있는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고 귀여운 바람을 내놨다.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해요. 즐기며 재밌게.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롤모델로는 전지현, 손예진, 한효주 배우를 꼽았다. 특히 같은 소속사인 선배 한효주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며 설렘을 보였다. 롤모델로 삼은 선배들처럼 다채롭고 매력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소속사를 옮기고 배우로서 적응해가고 있다. “여러 대본을 읽는 작업이 신기하고 재밌다”면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올해는 제게 뜻깊은 한 해였어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고, 고민도 많았죠. 지난 1월부터 ‘금수저’를 준비했기에 올해의 남은 한 달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감사했던 분들께 연락도 드리며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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