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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허리디스크에 탁월한 동작침법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2-09-28 01:00:00 수정 : 2022-09-27 1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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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인생 역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로또. 만약 1등 당첨 복권을 길에서 줍는다면 어떨까?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육사오(6/45)’는 이처럼 기적 같은 일과 함께 시작된다.

말년 병장 ‘박천우(고경표 분)’는 우연히 1등 당첨 로또를 줍게 된다. 57억에 달하는 당첨금 수령을 꿈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그의 복권이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반대편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 군인 ‘리용호(이이경 분)’ 하사가 복권을 줍게 되고 박천우는 복권을 되찾으러 나선다. 철책선 아래 땅을 파고 지뢰 매설지역까지 들어가기에 이르렀지만 복권을 찾지 못하고 좌절하던 찰나 수풀로 위장한 채 엎드려 있던 리용호를 만나 협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에 협상은 결렬되고 사흘 뒤에 다시 만나기로 한 남북 군인들. 그렇게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5번이 넘도록 철책 아래를 힘겹게 오고 간 박천우는 ‘허리가 부러질 뻔했다’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로또 1등의 희망을 놓지 못한다.

치열한 공방 끝에 당첨금은 남북이 공평하게 나눠 갖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만약 협상이 길어졌다면 박천우는 돈보다 더욱 값진 것을 잃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건강이다. 그는 철책 아래를 바닥에 엎드린 채로 몸을 활처럼 구부려 넘어갔는데, 이러한 자세는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자주 취할 경우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외부 충격과 순간의 압박으로 인해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탈출하는 것을 말한다. 허리를 삐끗한 요추염좌와 달리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자극해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통증이 퍼지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허리가 튼튼한 20~30대의 경우 퇴행성 질환인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똑바로 누워 다리를 30~60도 정도 들어 올리는 자가진단법을 시행했을 때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하며 최대한 빠르게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통증에 당황해 수술과 같은 침습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하지만 하지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증후군을 제외하고 90% 이상은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동작침법(MSAT)도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다.

동작침법은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응급침술로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를 자랑한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 통증학술지 ‘PAI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30분 만에 허리통증이 46%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무려 814만분의 1로 벼락에 맞을 확률인 428만분의 1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이같은 확률을 뚫고 당첨이 됐으니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주인공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부상의 위험은 항상 방심할 때 높아진다. 언제나 건강에 유의해 허리 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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