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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숲멍’… 밤엔 연인과 별빛 산책

입력 : 2022-09-19 01:00:00 수정 : 2022-09-19 08: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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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감성 여행’ 데이트코스 살펴보니 …

서도역·김병종미술관서 인생샷 찰칵
서어나무숲서 피크닉 체험행사 참여
춘향·이몽룡 사연 깃든 광한루원 찾아
형형색색 조명 불빛 야간산책 ‘만끽’

유독 습했던 올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고 다니기 좋은 계절이 왔다. 이번 가을에는 전북 남원을 찾아 힐링해보면 어떨까. 남원은 금오신화 속 ‘만복사지저포기’부터 성춘향, 혼불에 이르기까지 사랑으로 꽉 찬 도시라고 한다. 사랑의 도시답게 자연 경관부터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 핫플’까지 갖추고 있어 데이트할 만한 곳도 많다. 18일, 남원 여행에서 꼭 가볼만한 곳을 모아봤다.

서도역 간이역

◆남원 감성 여행의 시작, 간이역 ‘서도역’

KTX를 타고 남원역에서 내려 사매면으로 향한다. 약 15분을 차로 가면 폐쇄된 아담한 목조 간이역 ‘서도역’이 나온다. 서도역은 1932년 지어진 국내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역이다.

2002년 전라선 이설 후 폐역됐지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이 되며 다시 관광 스폿으로 떠올랐다. 이전에는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유명했다.

검은색 목재 단층 기와 건물이 무척 고풍스럽다. 역 앞 벤치에 앉아 ‘서도역’ 간판이 함께 나오게 찍으면 그야말로 ‘인생샷’이 나온다. 빛바랜 역과 주변의 오래된 철길, 양옆으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감성적이다.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 전라북도가 지난해 ‘전북 7대 비경’ 중 하나로 이곳을 선정한 이유가 와닿는다.

시립 김병종미술관

◆건축물부터 작품까지 멋져… 시립 김병종미술관

요즘 남원 지역 MZ세대 사이에서의 ‘핫플레이스’가 바로 시립 김병종미술관이다.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남원 출신 서울대 명예교수·가천대 석좌교수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3월에 개관, 춘향테마파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진 하얀 듯 회색빛이 도는 미술관 건물 그 자체가 작품이다. 앞은 바닥에 물이 담겨 있어 하늘과 구름, 나무가 반사돼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멋지다. 여기저기서 셔터를 누르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부에는 생명을 주제로 한 이 지역 출신 김병종 작가의 미술품 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기획전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미술관이 무척 관대하다고 느꼈다. 전시관 내부에서 작품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조명을 설치했다. 빠르게 둘러보고 나가야할 것 같은 공간이 아닌, 작품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김병종 교수의 저서 ‘화첩기행’도 두루 비치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도 좋다. 감상 후 미술관 내부의 너무 맛있어 미안하다는 ‘미안커피’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서리태 라떼도 즐겨보자.

아담원

◆단정하고 고급진 정원… 아담원서 ‘눈호강’

김병종미술관 인근 이백면에는 넓은 정원, 유명 작가의 작품, 맛있는 카페가 3박자를 이루는 ‘아담원(我談苑)’이 있다. 이 역시 2018년 문을 연 공간이다. 처음에는 사유지로 나무를 키우던 조경 농원이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고즈넉한 여유를 즐기기 좋은 데이트 명소로 떠올랐다.

아담원은 ‘나와 대화를 나누는 동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답게 사색하기 좋은 정원이 펼쳐진다. ㄱ자로 꺾인 아름다운 징크 건물 앞뒤로 드넓은 잔디밭이 자리 잡고 있다. 1000여종의 꽃과 나무, 호젓한 호수와 작은 동산이 어우러져 있는데 자연과 장인이 힘을 합쳐 아름답고 단정하게 꾸며냈다. 곳곳에 감성적인 벤치와 파라솔이 마련돼 있어 사진찍기도 좋다.

수목원 내 산책길을 걷다 보면 글라스 하우스 형태의 미술관에 이른다. 내부는 작지만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에서는 윤양호·신상호 등 국내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눈호강이 가능하다. 특히 프랑스의 여류작가 니키 드 생팔을 대표하는 ‘나나’ 조각도 만날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를 우연히 마주쳤을 때의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 관람 후에는 간단히 차를 즐길 수 있어 데이트하기 좋다. 주차도 여유롭게 가능하다.

서어나무숲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

◆오늘은 ‘숲멍’해볼까… 서어나무숲 피크닉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숲속에서 감성 피크닉을 하고 싶은데, 피크닉 바구니 등을 준비하는 게 귀찮다면 남원 서어나무숲을 찾아보자. 운봉읍 행정마을 입구에 위치한 이곳에는 1600㎡ 규모에 수령 200년 이상의 서어나무 100여그루가 펼쳐진다. 산림청으로부터 ‘제1회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공간이다.

올해는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지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남원시는 운봉마을 주민들과 함께 11월 말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두차례 ‘숲, 그리고 나’를 주제로 피크닉·ASMR 등 체험행사를 연다.

현장에 가면 돗자리, 피크닉 세트를 제공해 몸만 가면 된다. 돗자리를 펼치고 편안하게 ‘숲멍’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6일 찾은 서어나무 숲에서 피크닉을 즐겼다. 사진찍기 좋은 소품도 마련해준다. 음료와 간식도 제공되는데, 특히 주민들이 함께 남원 부각으로 만든 ‘부각 까나페’가 눈에 띈다.

음향장비로 숲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힐링의 소리 체험’도 인기다. 피크닉은 10월까지는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예약을 서둘러보자. 내년부터는 참가비 1만원을 받는다. 힐링의 소리 체험은 5000원.

광한루원

◆광한루원 야경보며 ‘가을산책 데이트’

‘남원’의 시그니처 여행지는 바로 춘향과 이몽룡이 만난 누각 ‘광한루원’이다. 신선이 사는 이상세계를 지상에 표현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 정원이라고 한다. 낮에도 아기자기 예쁘지만, 밤에는 조명의 불빛이 더해져 한층 감성적으로 변한다. 이날 찾은 광한루원에서는 데이트에 나서는 젊은 커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인 ‘오작교’를 걷고, 불빛 가득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가을바람이 야간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오후 6시까지는 성인 기준 입장료 3000원을 받지만, 이후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광한루원 산책 전, 저녁식사로 ‘추어탕’은 어떨까. 이는 남원을 대표하는 지역 요리다. 인근에는 ‘추어 거리’가 있어 배를 채우기도 좋다. 남원 추어탕에는 ‘미꾸리’가 들어가는데, 이는 미꾸라지와는 전혀 다른 종으로, 미꾸라지에 비해 수염이 짧고 성어 기간이 2년으로 배나 길다. 남원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고소한 맛을 낸다. 이와 함께 미꾸리를 통째로 익혀서 부추와 함께 먹는 ‘추어 숙회’도 도전해볼 만하다. 이날 찾은 식당의 사장님은 국물은 남겨도 숙회는 다 먹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남원의 전통주 황진이와 함께 페어링해보자.

광한루의 오작교

“여행 TIP” 편안한 여행을 돕는 기본은 ‘이동’이다. 만약 ‘뚜벅이’ 여행으로 남원을 찾았다면 렌트카를 빌리는 것도 좋지만 ‘관광택시’를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기사님들의 ‘입담’이 재치 있어 남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스포츠월드>


[전북 남원=글·사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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