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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감독 데뷔…이정재, “정치색 빼려고 노력”

입력 : 2022-08-10 09:43:48 수정 : 2022-08-10 1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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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올 줄 알았을까.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뜻밖의 도전에 나섰다. 지천명(知天命)에 들어섰지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그가 이번엔 메가폰을 들었다. 10일 개봉한 영화 ‘헌트’를 통해 제작자, 연출자 데뷔 및 배우로도 출연했다.

 

이정재는 지난 3일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헌트’ 홍보차 인터뷰를 가졌다. 감독 데뷔 이유부터 정우성 섭외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배우 데뷔 29년차다. 데뷔 이후 꾸준히 영화배우로 입지를 다져왔다. 장기간 인기를 유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최근 배우로서 경사까지 연이어 찾아왔다. ‘쌍문동 성기훈’으로 출연했던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히트와 ‘헌트’의 제작·연출·연기까지 도맡았다. 우선 ‘헌트’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뭘까. 출발은 한재림 감독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이정재는 “한(재림) 감독이 스파이 영화 좋아하냐고 물었고 내가 답한 대답은 당연히도 ‘그렇다’였다”며 “지금 시나리오 각색 중인데 나오면 보여주겠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의 기다림 끝에도 답은 오지 않았다. 이유에 대해 직접 물어보니 “한 감독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엎어진’ 것”이었다. 이어 “2년 뒤 ‘남산’이란 시나리오가 제작사를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수정을 많이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내가 한 번 제작해보고 싶어 판권을 샀다”며 작품의 제작을 시작한 이유를 공개했다.

 

상업영화인 만큼 의욕만으로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이정재는 제작 이유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이라고 표현했다. 수십년 지기 동료인 배우 정우성이 있었기 때문. 그는 “우성 씨와 함께 하면 잘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4년 동안 공들였던 정우성 캐스팅이 성공한 이후 이유 있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연출까지 하게 된 이유는 “처음엔 감독님을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었고 그사이 시나리오 수정본이 나왔고 그러면서 수정본을 발전시켜나가다 보니 내가 계속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성의 출연 역시 화제다. 이정재에게 있어서 정우성은 동료이자 경쟁자, 롤모델로도 해석 가능하다. 그는 “이번에 저희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함께 한 이유는 영화의 영역을 없애보자는 취지였다”며 “과거엔 ‘연기자가 무슨 연출?’이라는 시각과 명확한 구획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각 자체를 바꿔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현장을 믿고 연기자, 연출자의 의견과 현장 막내의 의견까지도 다 같아야 하는 시기인 거 같다”며 “감독이 제왕이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일이 다 소중하다”고 했다.

 

 

디테일도 놓칠 수 없었다. 그는 “나는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좋은 영화를 만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을 했고 그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노출하다보니 꼼꼼히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테일을 좋아하는 건 어떤 관객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저를 포함해 여러분들은 스릴러에 대한 궁금증, 의미, 완결성, 시각적 볼거리 등 이 모든 것을 한 영화에서 다 느끼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정치적인 해석도 나왔다.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의 첩보 액션 드라마. 이에 대해 그는 “정치적 메시지는 중도”며 “다른 것보다도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많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에서 그런 정치적 이야기가 나오는 게 별로”라며 “영화는 200억 짜리 영화인데 어느 쪽에만 국한해서 재미를 보여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신념을 강조했다. 과연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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