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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표절 의혹에 원곡자 나섰지만…해명에도 치명타 [SW이슈]

입력 : 2022-06-21 15:22:44 수정 : 2022-06-22 0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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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유희열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류이치 사카모토 측이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희열 측도 재차 입장을 표명했지만, 입장 그대로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됐다. 

 

 표절 의혹이 나온 건 유희열이 지난해 가을부터 한 달에 한 곡씩 공개되고 있는 피아노 소품 프로젝트 ‘유희열의 생활음악’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다. ‘아주 사적인 밤’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유희열은 14일 “무의식중에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나의 순수한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안테나뮤직 측은 이후 류이치 사카모토 측과 연락을 취했고, 15일 그 답변을 받았다. 안테나뮤직은 원곡자 측과의 소통을 통해 “‘음악적인 분석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표절이라는 범주에 부합되지 않는다’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1900’과 유사성이 제기된 ‘내가 켜지는 시간’에 관해서 안테나뮤직은 “유희열이 원래 알고 있던 곡이 아니었고, 유사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우나 다시 한 번 논란의 대상이 되었기에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 측에 재차 상황을 전달 드렸다”면서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께서는 현재 지속하고 있는 이 이슈가 더 이상 확산되기를 원치 않고 계시다”는 입장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류이치 사카모토 측이 보낸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를 운영하고 잇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20일 공식 SNS에 사카모토 류이치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입장 전문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작성된 해당 입장문에서 류이치 사카모토 측은 “얼마 전 ‘누군가 당신의 ‘아쿠아’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유튜브 링크의 제보를 받았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직원들은 즉시 유사성을 확인했고,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유희열 씨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하다.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내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이라는 말을 더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표절 의혹을 받은 유희열을 향해 “유희열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류이치 사카모토 측도 “류이치 사카모토가 모든 것을 말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유희열의 새 앨범 발매와 성공을 기원하고 응원한다.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길”이라고 힘을 실었다.

 

 원곡자가 나서 표절 의혹을 수습했으나 모든 의혹이 불식되지는 않았다. ‘아주 사적인 밤’ 표절 의혹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유희열이 작사·작곡·편곡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2002)가 일본 밴드 안전지대의 보컬 다마키 고지의 ‘해피 버스데이∼아이가우마레타∼(Happy Birthday~愛が生まれた~)’(1998)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3년 MBC 예능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유사성은 발매 당시부터 지적되어 왔다.

 

 지금까지 가요계의 ‘표절 의혹’은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 어려운 사안으로 해석됐다. 이 가운데 유희열은 ‘유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아주 사적인 밤’의 표절 의혹을 일부 인정했고, 되레 원곡자가 이를 봉합해주는 모양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 다른 곡들에 관한 의혹도 피어나고 있다. 가요계 대표 싱어송라이터이자 안테나뮤직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희열의 이미지는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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