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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감독님, 저 쓰세요”…김재윤의 헌신

입력 : 2022-05-23 11:19:25 수정 : 2022-05-23 1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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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궂은일도 문제없다.

 

 프로야구에서 마무리투수는 대개 마지막 1이닝을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킨다. 올 시즌 우완투수 김재윤(32·KT)의 등판 방식은 조금 다르다. 8회에 조기 투입돼 아웃카운트 4~5개를 짊어지는 날이 잦다. 중간계투진이 약해져 불가피하게 비중이 커졌다. 김재윤은 “(이강철) 감독님께 원하실 때 언제든 기용해주셔도 된다고, 잘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4월 등판한 10경기 중 4경기서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졌다. 5월엔 7경기 중 3경기가 해당했다. 지난 12일 KIA전서 필승조 박시영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쓰러져 불펜진의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 박시영은 수술을 결정,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김재윤의 몫이 커졌다. 그는 “감독님께서 팀 여건상 길게 던져야 하는 경기가 생길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이해해달라고 하셨다”며 “전혀 상관없다고 말씀드렸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면 투입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터운 신뢰 관계에서 비롯된 대답이다. 김재윤은 “감독님께서 내게 정말 큰 믿음을 주신다. 선수로서 보답해야 한다”며 “심리적 부담이 없진 않지만 최대한 실점하지 않으려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신다. 스스로 보강훈련에도 힘쓰는 중”이라며 “공을 많이 던진 뒤 다음날에는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다. 100%의 몸 상태로 실전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팀 상황을 돌아보며 책임감을 높였다. KT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는 10개 구단 중 8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재윤은 “1승, 1승이 너무 귀하다. 승리를 꼭 지켜야 하는 역할이라 전력을 다해 던지려 한다”며 “더 잘하고 싶다. 정확하게 투구하고 잘 막아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야구장에 나갈 때마다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는다.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4월에만 7세이브를 쌓았다. 5월엔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 1세이브에 그쳤다. 총 8개로 리그 공동 7위다. 김재윤은 “한 경기라도 확실히 막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 내 뒤에도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우선 내 선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한다”며 “시즌 초반 팀이 조금 침체해있다. (강)백호, 라모스 등 부상선수들이 돌아오면 금세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몸 관리 잘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최원영 기자, 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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