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에는 ‘효도 선물’로 건강검진을 고려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받으려고 하면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겁이 난다는 이유로 무작정 미루기 마련이다. 게다가 수많은 건강검진 프로그램 중 무엇을 꼭 받아야 하고, 무엇은 받지 않아도 되는지 헷갈리기 쉽다.
나경민 수원S서울 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은 효도선물로 건강검진을 고려한다면 부모님 세대엔 어떤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지 파악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우선 50대부터는 노화와 함께 암을 포함한 각종 중증, 만성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은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50세 이상부터는 대장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매년 대변 잠혈반응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고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대변 잠혈반응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무료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꼭 50세 이상이 아니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용종을 제거한 적 있는 경우 검진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심장과 뇌와 연관된 혈관질환 관련 검진도 받아보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동맥경화검사, 경동맥초음파 등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특히 평소 술, 담배를 많이 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1년에 두 번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간경화나 간암 등을 예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장기간 흡연을 해 온 사람은 흉부 X선검사와 흉부C로 폐암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나 원장은 성별로 신경 써야 할 질환도 있다고 설명한다.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전립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 시기부터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등 각종 전립선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립선의 경우 50세 이상부터 1년에 한 번씩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검사)를 받으면 된다.
여성은 폐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폐경기 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어 뼈 상태를 진단하는 골밀도검사로 골다공증 유무를 체크해보는 게 좋다. 이에 더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사도 받아보는 게 추천된다.
나경민 원장은 “50대 이후부터는 여러 신체 부위와 장기 기능이 떨어져 이런저런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암과 심장질환 같은 중증질환은 물론 치매 등 뇌신경계질환, 백내장, 노인성 난청 등의 질환 여부를 종합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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