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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잦은 부츠 착용, 족저근막염 유발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2-01-19 01:00:00 수정 : 2022-01-18 18: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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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최근 극장과 OTT를 통해 공개된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며 2021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영화는 1925년 미국 서부 몬태나주의 한 목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부극으로, 지난 10일 열린 미국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필(베너딕트 컴버배치 분)’은 특유의 위압감으로 카우보이들을 이끄는 차갑고 거친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동생 ‘조지(제시 플레먼스 분)’가 과부 ‘로즈(커스틴 던스트 분)’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듣게 된다. 분노한 필은 함께 살게 된 로즈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녀를 괴롭히고 그녀의 아들 ‘피트(코디 스밋 맥피 분)’에게까지 접근해 압박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총격이 난무하는 여느 서부극과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와 탁월한 영상미로 새로운 서부극 장르를 개척한다. 특히나 카우보이의 트레이드마크 ‘부츠’는 극의 긴장감을 키우는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필은 무거운 부츠를 집에서도 벗지 않기 때문에 그의 발소리는 목재 바닥을 통해 온 집 안에 울려 퍼진다. 여기에 톱니바퀴 모양의 ‘박차’ 소리까지 겹쳐져 묘한 압박감을 조성하는데, 마치 자신이 미워하는 로즈에게 위협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들린다.

 

이처럼 서부 개척 시대의 부츠가 마초스러운 카우보이의 상징이자 척박한 환경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현대의 부츠는 멋을 뽐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부츠는 일반 신발보다 딱딱하고 무거워 신고 조금만 걸어도 보행이 불편해진다.

 

단단한 가죽으로 발 전체가 압박된 상황에서 보행 시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될 경우, 반복적인 부담이 쌓여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부츠를 자주 찾게 되는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 앞쪽까지 이어진 두꺼운 결합조직으로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며 하중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론 아침 기상 후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안쪽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들 수 있다. 밤새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펼쳐져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 족저근막염이 만성으로 악화될 경우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도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에서는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해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발바닥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하며, 순수 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해소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막을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부츠 같은 딱딱한 신발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부츠를 온종일 착용한 날에는 귀가 후 발바닥을 가볍게 지압하거나 발가락을 발등으로 당기며 발에 쌓인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자. 온수 족욕으로 발을 풀어주는 것도 혈액순환에 좋다.

 

특히 요즘처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때면 필처럼 제아무리 강인한 카우보이라도 발 시린 사람에 불과할 것이다. 추위는 발바닥 주변 근육과 인대를 굳게 만들어 족저근막이 쉽게 손상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에 대비해 평소 발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며 관심을 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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