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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핏투게더③ 김태륭 이사 “축구로 흔들렸지만, 결국 해답은 축구에 있었다”

입력 : 2021-11-26 21:00:00 수정 : 2021-11-26 1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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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투게더② 윤진성 CEO “AI 딥러닝, 빅데이터… 축구 얘기 맞습니다”>에 이어.

 

 “축구인으로서의 삶, 불안했지만 결국 답은 ‘축구’에 있었다.”

 

 축구가 너무 좋았다. 축구를 통해서 좋은 아빠, 가장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불안한 미래, 안정적일 수 없었던 상황에서 둘째 아이가 많이 아팠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했다. 이민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때 누군가 손을 내밀었고, 그저 축구가 좋았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그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바로 풋볼 사이언스 스타트업 ‘핏투게더’의 김태륭(38) 풋볼 액스퍼트팀 디렉터 이사의 이야기다.

 

 김태륭 이사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그렇게 길지 않은 선수 생활을 한 후 광양제철고, 고려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후 SBS ESPN, KBS, SPOTV 등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철저한 준비성으로 선수 출신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설을 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김 이사는 “축구 하나면 다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방송사가 중계권을 포기하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변화가 찾아오는 경우를 경험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커지더라”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데 좋은 아빠이자 가장으로 내 역할을 다 하고 싶었는데, 많이 흔들렸다. 그러던 중 둘째 아이가 많이 아팠다. 지금은 다행히 괜찮지만, 당시에는 다 내려놓고 쉬려고 했다. 이민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축구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렸던 김 이사에게 손을 내민 것은 윤진성 핏투게더 대표였다. 기계공학 전공에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던 윤 대표는 2017년 위성위치추적장치(GPS)기반의웨어러블 EPTS(Electronic Performance&Tracking Systems) 개발에 나서며 핏투게더를 창업했다. 축구인 출신이 아닌 윤 대표는 창업 초반 시제품 테스트를 위해 당시 TNT 단장이었던 김태륭 이사와 인연이 닿았다. 그리고 2년 뒤인 2019년 핏투게더의 일원으로 함께 달리자며 손을 내밀었다.

 

 김 이사는 “축구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솔직히 스타트업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게 제안을 받고 나서 보름을 넘게 시간을 끌었다”고 웃었다. 윤 대표는 “사실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뒤 3~4번의 미팅을 계획했다”며 “그런데 첫 미팅에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축구에 대한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졌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시간을 끄는 사이 웨어러블EPTS에 대해 공부했다. 김 이사는 “검색을 하고 알아보면 볼수록 ‘이거 되겠는데’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수락을 했다”고 새출발의 시작을 설명했다.

 

 김 이사는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정확하게 2019년 1월2일 첫 출근이었다. 같이 일을 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혹시 몰라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문이 잠겨있더라. 직원들도 출근을 안하더라.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윤진성 대표가 왔다”며 “윤 대표에게 팀원은 누가 있냐고 물어보니 그때 윤 대표가 “이제 뽑으시면 됩니다”라고 하더라. 순간 ‘아! 잘못왔구나’ 싶었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윤 대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이사는 “직원 대부분이 포항공대 출신이었다. 어설프게 공부해서는 죽도 밥도 안될 것 같았다”라며 “핏투게더가 나에게 손을 내민 이유, 바로 축구였다. 선수, 지도자, 해설위원으로 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핏투게더의 제품을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하고 강점을 살려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접근했다”고 전했다. 실제 윤 대표가 제품 개발부터 기업 운영까지 기업인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면, 김 이사는 TNT 선수단을 통해 이를 현장에서 녹여내는 업무를 전담했다. 실제 TNT는 김 이사가 핏투게더에 합류한 뒤 메인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서울 TNT 핏투게더 FC’로 K5리그 서울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는 “핏투게더에 합류한 뒤 제품을 TNT 선수단을 통해 적용하면서 서로가 발전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봤다. 제품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며 사업이 확장됐고, TNT 선수단도 제품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훈련 프로그램 등을 소화하면서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을 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부분, 특히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어떻게 투자가 이뤄지는 지 등을 배우고 있다. 특히 윤 대표 같은 경우는 굳이 축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편하게 잘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인데 왜 여기 뛰어들었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축구에 관해서 만큼은 진심”이라며 “함께 일을 하면서 시너지효과가 나오는 모습을 보며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김 이사는 핏투게더의 웨어러블 EPTS‘오코치’에 대해 “사실 이전까지 구단들은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 전체 스케줄에 따라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축구가 단체 종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다만 오코치를 활용하면 개개인에 맞는 피지컬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고도화할 수 있다. 컨디션, 피로도, 체력이 개개인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오코치를 통한 개인 데이터를 수치화해 이를 적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한 훈련은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핏투게더는 현재 웨어러블 EPTS‘오코치’와 함께 영상 장비를 통한 훈련 및 경기 분석, 여기에 이를 AI, 빅데이터 등의 IT(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화해 선수 개인의 특성이나 플레이 스타일, 그라운드 안에서의 강약점을 포트폴리오화하는 콘텐츠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전까지 주말, 새벽 경기 해설을 많이 하다보니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하지 못했데, 이 일을 하면서 주말이 생겼다. 저녁에 아이를 씻겨주는데,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축구인으로 축구를 너무 좋아했지만, 흔들리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축구에서 다시 답을 찾았다. 무엇보다 핏투게더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윤 대표와 함께 더 집중하고 노력해서 성장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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