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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핏투게더② 윤진성 CEO “AI 딥러닝, 빅데이터…축구 얘기 맞습니다”

입력 : 2021-11-26 20:00:00 수정 : 2021-11-26 19: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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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투게더① ‘축구와 IT가 만났을 때…“데이터 포트폴리오에 방점 찍겠다”>에 이어.

 

 ICT(정보통신기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로 불리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생활 전분야에서 디지털 및 스마트화가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5G를 활용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차량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은 이미 고도화가 이뤄졌고, AI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스마트 홈, 워크, 의료, 도로 등이 이뤄지면서 ‘스마트 시티’로 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AI기반 로봇·블록체인·지능형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초연결·초지능·초실감의시대로 대전환을 노리고 있다. 정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ICT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실 그라운드 잔디 위에서 공을 주고 받고 골대를 향해 차 넣는 축구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뉴딜’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디지털·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축구라는 스포츠에 혁신을 가져온 비디오 판독(VAR)과 골라인 판독(GLT)은 이제 보편화가 됐고, 최근에는 웨어러블 EPTS(Electronic Performance&Tracking Systems)이 뜨고 있다.

 

 웨어러블 EPTS는 GPS 기반의 측정 장치를 통해 선수의 퍼포먼스를 측정해 수치로 데이터화하는 다바이스 시스템이다. 이는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리그까지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 클럽이 이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럽 대부분 역시 이러한 웨어러블 EPTS를 통해 선수단을 운용하고 있다.

 

 기계공학도인 윤진성 대표가 지난 2017년 창업한 핏투게더는 이러한 웨어러블 EPTS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특히 핏투게더는 웨어러블 EPTS 디바이스인 ‘오코치’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IMS(International Match Standard) 인증을 받은 비유럽 국가의 최초 기업이며, 현재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핏투게더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술력에 있다. 창업 초기 제품 개발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윤 대표는 “모든 산업이 디지털화에 접어들었고,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EPTS 시장도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경쟁력은 기술력에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은 핏 투게더 사무실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처음 들어서는 순간 선수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각종 축구용품, 그리고 핏투게더 제품인 오코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누가봐도 축구 관련 기업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분위기가 확달라진다. 사무실 한 쪽에 자리잡은 제품 개발실에는 각종 산업 공구들이 널려있었고, 직원들은 제품 테스트에 여념이 없었다. ‘아! 대표팀이 기계공학과 출신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축구 이야기가 한창일 때는 미소가 가득했는데, 제품과 산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뭇 진지해졌고, 설명을 이어갈 때는 기계공학과 교수님처럼 느껴졌다.

 

 윤 대표는 “우리처럼 제조를 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레거시(컴퓨터 분야에서 과거로부터 물려 내려온 기술, 방법, 시스템 및 응용 프로그램을 의미하며, 새로 대체 가능한 기존의 기술을 의미한다)처럼 남아 있는 것들을 서로 공유하며 성장해야 한다”라며 “우리도 논문을 투고하는 등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고, 이를 통해 현재 AI 관련 특허가 10개 가량 되며, 향후 20개를 출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스포츠 시장에서 모든 요소의 기술을 융합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윤 대표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보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즉 측정 장비를 통해 수치화한 데이터를 구단이나 선수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즉 퍼포먼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표는 “훈련과 경기를 분석하는 기업은 이미 다양화 됐다. 각자의 방법으로 선수의 퍼포먼스와 구단의 경기력을 측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처럼 하드웨어, 즉 측정 장비와 콘텐츠를 동시에 활용하는 기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이는 핏 투게더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과제이며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핏투게더는 자사 제품을 통해 측정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고 최적화 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피로도를 예측해 휴식과 훈련의 균형을 맞추는 등의 고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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