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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초 제로백의 그 짜릿함… 아우디 ‘이트론 GT’ [시승기]

입력 : 2021-11-27 01:00:00 수정 : 2021-12-21 19: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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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 테스트 구간을 달리는 이트론 GT. 아우디 제공

‘아이언맨 차’는 역시 달랐다. 가속페달을 누름과 동시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전방으로 터져 나가는 아우디 이트론(e-tron) GT의 스피디함과 역동성, 안정감 있는 코너링은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로드쇼’는 서울에서 출발해 과천 서울대공원과 안성휴게소 등을 거쳐 충북 제천 포레스트 리솜까지 390km를 달리는 코스로 짜여졌다. 이날 시승해 본 차량은 ▲이트론 GT ▲RS 이트론 GT ▲이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RS 5 스포트백 ▲Q8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등 5대였다. 이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차량은 이트론 GT와 RS 이트론 GT였다. 두 차량은 아직 국내에 공식 출시되기 전이라 공도 주행이 아닌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 코스를 체험해보는 방식으로 시승했다.

 

이트론은 마블 시리즈 영화 ‘어벤저스-앤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차로 등장해 ‘아이언맨 차’로 불린다. 디자인은 전고(차의 높이)가 1413㎜(RS 버전 1396㎜)로 낮아 경쟁 모델인 포르쉐 타이칸이나 테슬라 모델 S보다 스포츠카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큰 브이(V) 자 형태로 날렵하게 뻗은 헤드램프와 차체 전면·측면의 곡선 라인, 부드럽게 떨어지는 쿠페형 후면 라인이 어우러지면서 세련미와 스포티함을 더했다.

 

시승은 간이코스의 랩타임을 겨루는 ‘짐카나’ 형식으로 2인 1조로 탑승해 출발, 가속, 감속, 코너링, 가속 구간을 주행했다. 출발 전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눌러 런치 컨트롤을 가동시킨 뒤 출발 신호와 함께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

 

그 순간 머리가 의자 쪽으로 젖혀지면서 온몸에 중력이 느껴졌고, 차는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가 감속 구간에 들어섰다. 이트론 GT와 RS 이트론 GT는 앞 뒤 차축에 두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탑재돼 각각 390kW(530마력), 475kW(646마력)의 출력과 65.3kg.m, 84.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이트론 GT가 4.5초(부스트 모드 시 4.1초), RS 이트론 GT는 3.6초(부스트 모드 시 3.3초)다.

 

RS 이트론 GT

고속 주행에서도 전기차 고유의 정숙함은 여전했다. 폭발적인 가속 상황에서도 일반 내연기관 차와 같은 굉음의 엔진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체감 속도보다 계기판에 표시된 속도가 훨씬 빨랐다. 다만 성향상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의 엔진소리와 속도감을 선호하는 드라이버에겐 전기차의 정숙함이 오히려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트론은 속도뿐만 아니라 제동력과 조향능력도 준수했다. 제로백을 체험했던 직선코스에선 오히려 브레이크 페달을 너무 빨리 밟았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차량 감속이 확실하게 됐다.

 

바로 이어진 슬라럼(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콘 사이를 빠져나가는 코스) 구간에서는 차량을 감속하지 않고 그대로 안전콘을 돌았는데,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해 확실히 안정감이 있었다. 이트론의 경우 리튬 이온 배터리가 차체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무게 중심이 낮기 때문에 안정적인 코너링과 핸들링이 가능하다고 아우디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이트론 GT가 최대 488km, RS 이트론 GT는 472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안에 이트론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일정 및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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