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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12명 떠나보낸 KT, 3년 사이 달라진 마운드 ‘진입장벽’

입력 : 2021-10-14 06:00:00 수정 : 2021-10-14 12: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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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만 해도 ‘제구 가능한 투수’라면 1군에서 활용 가능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는 동안에는 마운드 뎁스가 2배가 됐고, 선두 질주 중인 올해에는 투수왕국으로 올라섰다. 선수 12명에 결별을 통보한 KT, 그 선택에서 매우 높아진 ‘진입장벽’이 엿보인다.

 

 KT는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 유원상, 이보근 등을 포함한 총 12명을 웨이버 공시했다. 이숭용 단장이 익산으로 내려가 선수와 개별 면담을 진행했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정말 도움을 많이 준 선수도 있다. 고마운 감정도 있고, 미안한 감정도 크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방출명단을 보면 이보근과 유원상의 이름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지난해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공을 세운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보근은 지난해 49경기에서 3승1패 6홀드 9세이브를 챙겼고, 유원상은 2승1패 9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셋업맨 주권과 클로저 김재윤을 제외하면 한 차례씩 부진한 텀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공백을 메워낸 형님들이다. 수년간 불펜계투조서 누적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파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른 시점에 KT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아쉬운 결별 속 KT의 진가가 엿보인다. 3년 전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 감독은 제구가 가능한 투수를 우선 탐색했다. 만년 최하위였던 팀 전력을 살펴본 결과 마무리캠프서 배제성과 김민수를 찾아냈으나 선수층이 여전히 얕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에는 이대은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일부 자원이 군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빈자리가 생겼다. 그래도 큰 맥락에서 마운드에 짜임새가 생겼고, 유원상과 이보근을 영입해 경험을 채워넣었다.

 

 단독 선두로 달리는 올해는 빈틈이 없다. 조현우, 김민수, 이대은 등이 셋업맨 주권 앞에서 돌아가면서 한 이닝을 소화한다. 당장 패전조에 몸담고 있는 심재민도 필승조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6선발 로테이션뿐 아니라 마운드 자체에 공백이 없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지금 팀을 보면 이제는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빠르게 새로운 자리를 찾는 것도 좋다고 봤다”면서 “힘들 때 우리 팀에 와서 도와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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