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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거닐고, 해먹에서 쉬고… 제주서 즐기는 ‘숲캉스’

입력 : 2021-08-30 02:00:00 수정 : 2021-08-29 23: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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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사진 정희원 기자] ‘코로나 종식’이 쉽지 않은 상황에 모두가 숨막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휴식이 필요할 때 제주의 숲으로 향해보자. 제주도 하면 으레 옥빛 바다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섬의 절반은 숲이 채우고 있다. 특히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곶자왈’과 ‘오름’들은 특별함을 더한다. 제주의 ‘숲캉스 명소’를 소개한다.

 

◆‘곶자왈 초보’는 여기로… ‘환상숲곶자왈공원’

 

제주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곶자왈’이다. 숲을 뜻하는 ‘곶’과 돌이나 자갈들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제주말이다. 용암 지형 위에 나무와 덩굴식물이 숲을 이루는 지형을 말한다. 사계절 내내 13~17도를 유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천연 원시림 지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제주도민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인 만큼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생태학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도 널리 알려지는 추세다.

 

숲속에 들어가 걷고 바라보는 것 자체도 좋지만, 해설이 곁들여지면 자연을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더 풍성해진다. 낯선 제주 곶자왈이라면 더욱 그렇다. 알차게 곶자왈을 탐방하고 싶다면, ‘환상숲곶자왈공원’을 추천한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 제주 토박이인 이지영 숲해설사(부대표)의 해설을 따라 ‘환상숲’에 들어섰다. “곶 드레강 낭해오라, 자왈 드레는 가지마라.” 다소 알기 어려운 말로 시작된 해설. 알고 보니 ‘숲에 가서 나무 해 오너라, 가시 있는 곳엔 가지말라’는 뜻의 방언이다. 이를 통해 곶자왈의 어원을 설명한다.

 

숲속 형태는 독특하다. 어디가 가지이고 흙인지, 나무끼리 엉킨 것인지 뿌리가 올라온 것인지 모를 정도다. 이 씨는 “나무, 가시덤불, 용암암석 등 자연의 ‘사투’가 그대로 얽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숲속은 다양한 초록빛으로 가득차 있다. 덤불과 가시가 얽혀 신비한 분위기다.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화양연화 pt.2’ 앨범의 화보에 등장한 신비한 분위기의 숲도 바로 이곳이다.

 

조금 걷다 이내 멈춰서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지영 해설사의 유쾌한 설명에 점점 숲속에 스며든다. 혼자 걸으면 20분 남짓이면 둘러볼 짧은 길이지만, 이야기가 곁들여지면 50분이 훌쩍 지나간다.

 

위트 넘치는 진행에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깔깔 웃으며 숲길을 걷는다. 해설을 마치며 함께 ‘숨골’에서 쉴 때는 마치 모두가 자그만 아지트에 들어간 듯 아늑한 느낌이다. 숲길에서 돌아온 뒤에는 다같이 족욕을 하며 피로를 푼다. 공원 옆 카페에서는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음의 소리에 집중한 숲속 트래킹, ‘제주베스트힐’

 

‘힐링 여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글램핑, 숲속 해먹에서의 휴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모두 충족하는 곳이 바로 ‘제주 베스트힐’이다.

 

이곳은 ‘글로벌 BTS 성지’로 입소문을 탔지만, 최근 힐링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BTS는 ‘불타오르네’ 등의 곡이 실린 ‘화양연화 Day 버전’의 화보집 한권을 전부 이곳에서 촬영했다. 이렇다보니 52개국 전세계 팬들이 인증한 ‘글로벌 BTS 성지’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칠레에서도 다녀갔다. 열기구 체험이 가능하고, 펜션·글램핑 등 숙박도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

 

들어서자마자 ‘방탄 카페’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카페와 함께 간단한 매점이 있다. 특히 BTS가 탔던 열기구를 그대로 전시해놔 눈길을 끈다. 베스트힐에서만 판매하는 ‘굿즈’인 열기구 모양 배지도 눈길을 끈다.

 

제주베스트힐은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인근의 사려니숲과 제주 바농오름을 걸으며, ‘오감’에 집중하는 트래킹에 나설 수 있다. 주변에 승마장이 있어 숲길로 다니는 말들이 간간이 보인다.

 

환상숲곶자왈공원에서 ‘숲의 스토리’에 집중했다면, 제주베스트힐에서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데 주력한다. 이곳 손미경 대표와 함께 대표 코스인 ‘편백나무 숲길투어&초원트래킹’에 나섰다. 삼나무숲, 편백나무숲, 사계절초원으로 이어지며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손 대표는 “기본적으로 ‘쉼’에 집중하되 가족, 친구, 외국 관광객 등 오는 사람의 스타일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1차 목표지는 바농오름의 편백숲이다. 편백나무는 침엽수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길 가는 중간중간 주변의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에 나선다.

 

참가자가 2인 1조로 한 사람은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은 눈을 감은 사람을 챙겨 걷는 체험이 인상 깊었다. 아스팔트가 아닌 숲의 흙길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 이같은 상황에 옆사람을 믿고 의지해 목표지점까지 걸어가며 신뢰를 더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힐링 해먹체험’이다. 편백나무 사이에 해먹을 설치하고, 이 속에 누워 ‘멍 때리기’하는 게 골자다. 해먹에 싸여 가볍게 흔들리며, 편백나무가 솟은 하늘을 지켜본다. 일렁이는 나뭇잎, 풀벌레 소리, 새소리, 흙과 편백나무 냄새가 한데 어우러진다. 손미경 대표는 “트래킹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라고 말한다.

 

해먹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다음 코스를 향해 걸어간다. 편백나무숲길을 지나 걷다보면 어느새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웨딩촬영 명소로 거듭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사시사철 푸르다고 ‘사계절초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자의식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담는 사진 찍기, 베일을 들고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체험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마음을 비우고 일상으로 더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다.

 

◆제주 웰니스여행 정보, 어디서?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에서 쉼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해 선보이고 있다. 제주 자연자원과 문화가 어우러진 힐링공간을 찾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크게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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