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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선수도 못 피하는 ‘어깨 이두건염’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1-08-04 03:03:00 수정 : 2021-08-03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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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불볕더위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에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연일 승전보를 보내며 진한 감동을 선사해줬다.

그중 단연 큰 관심을 끈 선수는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다. 안산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양궁 종목 최초로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빛나는 승자가 있으면 아름다운 패자도 있는 법. 현 양궁 세계 랭킹 1위인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 선수는 8강에서 안산을 만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녀는 다큐멘터리 영화 ‘레이디스 퍼스트: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실제 주인공으로도 출연해 화제를 모은 선수다. 2018년 공개된 영화는 39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속에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끝없이 정상에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어린 쿠마리는 숙식을 제공하는 양궁 기숙학교로 쫓기듯 들어간다. 열악한 상황에도 그녀는 양궁에 재능을 보이며 인도 최고의 여성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인도의 여성 인권 문제는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매번 그녀를 압박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에는 그녀에게 수많은 질타가 쏟아진다. 설상가상으로 예기치 못한 부상도 쿠마리를 괴롭힌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코앞에 둔 그녀는 빡빡한 일정 속 훈련 탓에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만다. 통증으로 인해 활시위를 제대로 당기지도 못하며 어깨를 드는 것조차 힘겨워진다.

자생한방병원장

의료진은 어깨 이두근과 어깨 관절을 연결시키는 이두건에 염증이 발생한 ‘이두건염’으로 그녀의 부상을 진단하는데,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2~3달이 걸린다고 말한다. 결국 쿠마리는 통증을 안고 대회에 임하지만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얻게 된다.

양궁은 팽팽한 활시위를 당길 때 상당한 어깨 힘이 필요한 종목이다. 특히 활을 쏘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반복적인 훈련이 불가피하다. 이는 선수들의 어깨에 부담으로 쌓여 이두건염을 비롯해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각종 어깨 질환들이 양궁 선수들 사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조속한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에서는 어깨 질환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어깨 관절과 근육, 인대를 바르게 교정하고 변형을 막는다. 침치료는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기혈 순환을 원활히 도와준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치료는 염증 해소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증상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쿠마리의 건강 상태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했더라면 노력만큼 좀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선수들은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를 위해 수년간 땀을 흘린다.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올림픽이 마무리 될 때까지 선수들이 무사히 경기를 끝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진들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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