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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방에서, 서건창은 한참을 울었다

입력 : 2021-08-03 10:00:00 수정 : 2021-08-03 1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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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작별 후 일주일이 지났다. 사령탑이 덤덤히 입을 열었다.

 

 프로야구 키움은 지난달 27일 LG와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내야수 서건창을 내주고 투수 정찬헌을 영입했다. 선발 세 자리에 공백이 생겨 급히 투수를 보강했다. 상대의 제안에 출혈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렸다. 트레이드 당일, 당사자인 서건창은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방을 찾았다. 홍 감독은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다. 프로선수로 꽃 피운 팀은 키움이었다. 2012년 버건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4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1개), 타율 1위(0.370), 득점 1위(135득점)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2루수로 골든글러브도 세 번이나 받았다(2012·2014·2016년). 키움의 간판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소식이 발표된 뒤 서건창이 내 방에 찾아왔다. 말없이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더라”며 “그 눈물에 많은 뜻이 담겨있었다. 나 역시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에 합류해 전력분석원, 1군 수비코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서건창과는 올해까지 10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그는 “트레이드 등을 수차례 겪었지만 유독 이 선수는 각별했다.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이라 그런 것 같다”며 “과거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어디서든 건강하게 잘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달했다. 선수도 새 마음가짐으로 LG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튿날 언론을 통해 서건창이 LG에서 훈련하고 있는 사진을 봤다. 홍 감독은 “밝아 보여 마음이 놓였다. LG에서 서건창을 무척 원해 가게 된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선수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새 2루수를 찾아야 한다. 홍 감독은 “후반기 재개(8월10일)까지 약 일주일 남았다. 퓨처스리그 경기 등을 통해 교통정리 할 것”이라며 “상무에서 제대한 송성문, 타율은 낮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김휘집, 올라운드 플레이어 전병우 등이 후보군”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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