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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지각한 선수들의 일탈, ‘별들의 축제’마저 앗아갔다

입력 : 2021-07-21 16:00:00 수정 : 2021-07-21 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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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커진 술자리 파문, 결국 ‘별들의 축제’마저 앗아갔다.

 

2021 올스타전이 무산됐다. 한국위원회(KBO)는 지난 20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취소를 결정, 공식 발표했다. 개최(24일)를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이로써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2년 연속 불발됐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너뛴 바 있다. 당시엔 개막 자체가 늦어지면서 올스타전을 열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완료된 올스타 팬 투표 결과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베스트12로 선정된 선수들은 개별 시상한다.

 

올해도 공식적인 취소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다. KBO는 “최근 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간과 협의한 결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선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돼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명한 사실이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가 1700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작년 1월 20일 이후 최다 수치다. 야구계도 마찬가지.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0일에도 두 구단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이 나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추락한 신뢰다. NC와 한화, 키움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외부인과 사적모임을 가졌다. 국가대표도 있었다. 일부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리그 중단을 야기했다. 수습 과정 또한 매끄럽지 않았다. 거짓말, 은폐 등의 정황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더 이상 야구를 보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이 가운데 잔치를 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KBO는 강한 의지를 갖고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성공적인 K-방역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완주에 성공했다. 1군 선수단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100%까진 아니어도 제한적으로나마 입장 관중도 가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대부분 프로스포츠가 축소 혹은 파행 운영된 상황에서 가히 두드러지는 성과였다. 자부심은 1년 만에 땅으로 떨어졌다. 몇몇 선수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리그는 축제는커녕 조롱의 대상이 됐다. 

 

사진=뉴시스/ 2019년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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