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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난소암의 날] 난소에 뼈·머리카락이? ‘난소기형종’ 예방·치료는

입력 : 2021-05-08 03:00:00 수정 : 2021-05-07 2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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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K씨(29)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은 뒤 오른 쪽 난소에서 기형종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난소기형종’은 난소 혹 안에 머리카락과 연골, 치아 등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양한 세포와 조직들로 이루어진 종양 테라토마(Teratoma)의 일종이다. “평소 생리통 이외의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며 기겁한 K씨. 의사는 “다행히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 수술만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난소기형종’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보이는 난소종양 중 하나다. 약 95%는 성숙낭성기형종(Mature cystic teratoma)으로 머리카락이나 연골, 치아 등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조직들이 발견돼 매우 위험할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양성이다.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로 정기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기형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따라서 예방이 거의 어려우므로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게 유일한 예방법이다. 생리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면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난소기형종은 1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종양”이라며 “보통 성숙기형종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복강경수술 등의 방식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면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형종이 너무 크면 난소를 떼어내야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빠르게 치료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드물게 나타나는 미성숙기형종(Immature cystic teratoma)은 악성종양으로 난소암을 시사한다.

 

김하정 원장에 따르면 난소기형종 중 가임기를 넘기 시작하는 45세 이상에서 발견되거나, 크기가 10㎝이상인 경우, 빠르게 자라는 경우 악성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양성이라고 해도 드물지만 0.2~2%가 악성으로 변화할 수 있다.

 

난소기형종의 치료는 주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이때 난소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치료를 하더라도 10% 정도는 재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뒤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김하정 원장은 “난소기형종은 명칭과 함께 머리카락이나 치아가 발견된다는 이유로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빠르게 발견 후 제거만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의외로 흔한 질환”이라며 “이는 느리게 성장해 몸에서 즉각적인 증상을 느끼기는 어려우므로 평소에 생리 증상이나 변화를 잘 관찰해 이상이 있을 때 진찰을 받거나, 정기적인 검진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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