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꿈을 향해!’
끈끈한 동료애는 다시 팀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시흥 TOP는 12일 충청북도 충주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AYBC)’ 3위전에서 안산 정관장을 상대로 25-32로 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한때 변형수비에 적응하지 못해 11-20까지 밀렸으나, 4쿼터 들어 유기적인 움직임이 살아났다. 21-23까지 추격하면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팀워크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막판까지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을 노려봤으나, 시간은 시흥 TOP의 편이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기회라도 엿봤다. 여기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이기호 시흥 TOP 감독은 “합을 맞추는 훈련을 오래 하지 못했다. 조금씩 아이들이 익숙해지는 모습이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한 번에 무너지기도 해서 이 부분을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사실 높은 성적은 기대를 안 했는데, 애들이 잘 해줘서 2승2패로 3위 결정전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을 조율하는 지휘자 포인트가드도 더 나아질 미래를 꿈꾼다. 최민준은 “지난 연습경기 때 팀워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단합이 점점 잘 되는 느낌을 받았다. 강팀인 안산 정관장을 상대로 패했지만, 점수 차를 많이 줄이면서 마무리했다”면서 “내가 상대 변형수비에 너무 당황해서 동료들에게 짜증도 내고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다음 대회선 꼭 극복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들에게 약속했다. 최민준은 경기 후 동료의 어깨를 두드리는 동시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회 동안 팀원들에게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며 “앞으로 화내지 않겠다. 같이 더 연습해서 높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그 꿈을 같이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입상에는 실패했으나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도, 얻은 것도 많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슛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최민준은 “슛이 부족하다 보니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슛이 잘 들어가서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U14에 가면 슛을 더 키워서 U14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충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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