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질주다.
웬만해선 LG를 막을 수 없다. 제대로 흐름을 탔다. 신바람을 낸다.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도 94-60(22-18 19-13 26-17 27-12) 34점차 완승을 거뒀다. 어느덧 8연승이다. 13일 정관장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거침없는 발걸음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성적 13승10패를 마크, 공동 4위 자리를 마크했다. 지난 6일만 하더라도 9위에 머물러 있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반면, DB(11승13패)는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엇박자를 냈던 LG다. 8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수비 라인이 무너졌다. 이 기간 평균 75.8점을 내주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리그 평균(75.4점)보다 높은 수치였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달라졌다. 수비에 큰 버팀목이 생긴 것. 실점도 72.5점까지 줄였다. 전체 2위. 8연승 기간으로 범위를 좁히면 64.5점까지 낮아진다.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외곽포도 시원하게 터진다. 3라운드 3점 슛 성공률이 35.8%(2위)까지 올랐다.
이날 경기 역시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 모습이었다. 40분 내내 코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공격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52%-35%로 압도했다. 3점 슛 성공만 하더라도 13개-5개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한 명에게 집중된 것이 아닌, 여러 자원이 동시에 터트렸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전체 리바운드(35-36) 개수는 비슷했지만, 수비(27-23)에선 살짝 앞섰다. 속공(7-2), 턴 오버에 의한 득점(14-7)에서도 앞섰다.
특히 유기상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22분50초 동안 뛰며 3점 슛 3개를 성공시켰다. 15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을 작성, 큰 힘을 보탰다. 반가운 소식이다. 유기상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52경기서 평균 8.1득점 2.2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 신인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엔 23경기서 평균 9.4득점 2.7리바운드 1.5어시스트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다만, 최근 3경기서 6득점-2득점-3득점 등으로 슛 감각이 떨어졌던 바. 우려를 딛고 금세 제 자리를 찾았다. 유기상이 날아오를수록 LG의 미소는 더욱 짙어진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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