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의 향상심 “해외진출은 시기상조… 더 발전해야”

입력 : 2024-12-10 16:44:26 수정 : 2024-12-10 16:48: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삼성 원태인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 리그 진출이요? 지금은 택도 없습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이 10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존경하는 선배들께서 잘 닦아주신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프로 데뷔 6년차에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159⅔이닝 65자책)을 기록했다. 두산의 에이스 곽빈과 나란히 정규리그 다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7년 KIA 양현종(20승 6패) 이후 7년 만에 나온 토종 다승왕이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 돌파도 달성했다.

 

건강한 몸 상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앞서 포스트시즌(PS) 일정을 소화하던 중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이 발견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국제대회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역시 부상 여파로 출전할 수 없었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다 회복이 됐다. 몸 상태는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주부터 웨이트 운동도 시작했다. 독한 마음을 품고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마친 기초군사훈련에서 별다른 통증이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약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때를 떠올린 원태인은 “어깨 때문에 포복 훈련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외에는 전부 소화했다. 수류탄도 던졌는데, 아무 이상이 없어 회복이 다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든든한 새 동료들을 맞이하게 됐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영입된 KBO리그 대표 ‘땅꾼’ 최원태 얘기다.

 

이를 두고 원태인은 “팀에는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라면서도 “(마운드 위의) 책임감을 나눠 가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내가 할 일은 내년에도 똑같다. 이때까지 해왔던 대로 똑같이 던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선발진에서도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다시 나아간다. 더 두터워진 선발 뎁스는 믿는 구석이다. 원태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가 부족하면 많이 힘들다. 내년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그런 점에서는 조금 더 유리한 대목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흔히 우승의 맛을 본 팀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문턱에서 실패를 맛본 팀도 못지않은 욕심이 생긴다”고 정상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향후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 역시 들려줬다. 3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서 평가전을 치르면서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웠다. 2025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는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원태인은 “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다”며 “나는 아직 해외 리그를 노릴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향후 2년 동안 더 발전할 수 있다면, 그때에서야 FA를 통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이 첫 번째였는데, 올해 서울시리즈를 치르면서 MLB와 반반이 됐다. 다만, 지금 내 성적으로는 택도 없다”고 덧붙였다.

 

무작정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원태인은 “프로 선수라면 모두 가장 높은 레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기 마련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된 다음에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청담=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