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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채연 “가수→배우 전향하면서 많이 배워…코믹 장르도 원해”

입력 : 2024-11-29 15:32:33 수정 : 2024-11-29 17: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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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JTBC ‘조립식 가족’ 윤주원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본 정채연은 앞으로의 본인이 더욱 기대된다. 가수에서 배우로 자리매김을 한 그는 그간 겪은 시행착오와 쌓아온 결실을 통해 좀 더 발전된 연기자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27일 종영한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10년은 남남으로 지낸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렸다. 정채연은 극 중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윤정재(최원영)의 딸이자 어릴 적부터 같은 집에서 자라온 강해준(배현성), 이웃집 아들 김산하(황인엽)와 친오빠 동생처럼 지내고 의지하는 윤주원을 연기했다.

 

정채연은 “모두가 드라마에 빠져서 살았고, 마지막엔 정말 가족이 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화에 주원이가 10년 동안 오빠들 없이도 의젓하게 자영업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거기서 산하가 ‘그동안 우리 없었는데 고생 많았다’라고 말한다. 그때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쳤다.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났고, 떠나보내기가 싫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황인엽, 배현성과는 극에선 가족처럼, 현실에선 친한 친구처럼 지냈다. 낯을 가리면서도 서로 배려하는 성향이 비슷해 금방 가까워진 세 사람은 촬영할 때도 의견을 곧 잘 주고 받았다. 정채연은 “촬영 전에 감독님께서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주곤 하셨는데, 오히려 촬영에 돌입하면서 확 친해졌다. 셋 다 MBTI 중 내성적인 ‘I’ 성향이었다. 친해지는 데 걸리는 속도가 비슷했고, 누군가 아이디어를 하나 내면 ‘그래, 그럼 난 이렇게 할게’라며 잘 받아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쉴 때도 어떤걸 먹으러 가자고 하면 ‘그래 가자’며 잘 따라주었다. 인엽 오빠도 그렇고, 동생인 현성이도 가끔 진짜 오빠들처럼 느껴져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세 사람의 케미에 드라마는 방영하는 동안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화제가 됐다.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29일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뷰(Viu)가 발표한 11월 4주차(18~24일) 주간차트에 따르면 조립식 가족은 인도네시아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각각 1위, 필리핀에서 2위, 홍콩과 태국에서는 각각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6개국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러한 기록은 원작으로도 이어져 4년전 방영된 중국의 원작 드라마 ‘이가인지명’의 역주행을 이끌었다. 이가인지명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뷰 차트에서 다시 상위권에 오르며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채연은 “남녀조소 세대를 불문하고 다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것 같다. 최근에 본집을 다녀왔는데, 부모님께서 주무시는 시간 빼고 스트리밍처럼 틀어놓더라. 드라마를 되게 좋아하셨다”며 “사실 처음에는 원작이 있다는 말에 부담이 좀 됐다. 그래서 중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친구한데 물어봤는데, 나보다 들떠서 좋아하는 걸 보고 원작을 초반까지 봐봤다. 서서히 빨려들어가는 걸 보며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팬들이 있는 만큼 해가 되지 않게 잘 해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며 “나만의 주원이를 만들고 싶어서 원작을 3회까지만 보고 멈췄는데,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우려했는데 어울린다’는 댓글을 봤다. 나만의 매력을 보여준 것 같아 기뻤다”고 미소지었다.

배우 정채연. BH엔터테인먼트

연출을 맡은 김승호 감독은 정채연의 평소 긍정적인 모습과 다채로운 표정이 드라마에 담기길 원했다. 정채연의 유튜브 일상 브이로그를 좋게 봤다. 정채연은 “주변에서 표정이 다양하다고 해서 드라마하면서 모니터를 많이 했다. 실제 나를 보고 행동이나 표정이 많은 걸 알게 됐다”며 “마냥 밝기만한 캐릭터는 호불호가 있어 생각이 많았는데, 주원이를 연기하면서 밝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룹 다이아·아이오아이(I.O.I)로 연예계에 데뷔한 정채연은 이제 가수 보단 배우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정채연은 “가수로 데뷔해 연기를 하기까지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부딪혀보고, 가끔은 좌절도 해보고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특히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배운게 많다. 어떤 상황에 놓여지든 당황하는 편이 없다. 침착함을 배웠다”고 그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정채연은 “따뜻한 드라마를 한 번 더 해보고 싶기도 하고, 좀 더 코믹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재미있는 장면이 있으면 그렇게 욕심이 난다”고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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