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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한 페이지 남겼다! 프로야구 빛낸 생애 첫 타이틀홀더들

입력 : 2024-11-26 16:42:23 수정 : 2024-11-26 16: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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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을 마치고 허구연 총재(아래 가운데)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

 

프로야구 한 해 결실을 맺는 자리,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함이 가득했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이 그랬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점은 생애 첫 타이틀홀더를 거머쥔 선수들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그들이 팬들의 함성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프로야구 삼성 원태인이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다승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프로야구 두산 곽빈이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다승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토종 다승왕이 2017년 KIA 양현종(20승6패) 이후 7년 만에 나왔다. 한 명도 아닌 둘이다. 주인공은 원태인(삼성), 곽빈(두산)으로 나란히 15승을 올렸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159⅔이닝 65자책)의 활약으로 사자군단을 이끌었다. 군사기초훈련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 그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삼성 팀 동료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30경기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167⅔이닝 79자책)로 빼어난 시즌을 보낸 곽빈은 “4년 전 재활 과정을 이겨낼 수 있게 격려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프로야구 KIA 정해영이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A의 통합우승 주역인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끝에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동안 53경기에 등판해 2승3패1홀드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50⅔이닝 14자책)를 마크했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KBO리그 최초의 2000년대생 구원왕이 배출됐다. 정해영은 “나의 가족인 KIA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두산 조수행이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도루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데뷔 9년차에 신데렐라로 우뚝 선 이도 있다. 도루왕에 등극한 두산 외야수 조수행 얘기다. 전매특허인 빠른 발, 그럼에도 그간 대주자 역할에 국한됐다.

 

올 시즌에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선택을 받아 잠실 외야를 한없이 누볐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328타수 87안타) 64도루로 육상야구 선봉장이었다. 생애 첫 시상식에 생애 첫 트로피까지, 조수행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만년 백업이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 감독님께서 그 편견을 깨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프로야구 SSG 노경은이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홀드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SSG의 믿을맨 노경은이 홀드왕에 오르면서 최초의 40대 타이틀홀더의 영예를 누렸다. 1984년생인 그는 프로 생활 22년 만에 첫 타이틀을 수상했다. 불혹의 나이로 77경기서 8승5패38홀드 평균자책점 2.90(83⅔이닝 27자책) 마당쇠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최대 3년 25억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겹경사에 마주한 노경은은 “후배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선배로서 ‘몸은 거짓말 안 한다’는 걸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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