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갈이’. 이를 가는 습관이 얼굴 윤곽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 무의식적으로 이를 가는 행동을 가볍게 여기지만 장기적으로 교근(저작근)의 비대화를 초래하고 얼굴이 각져 보이게 할 뿐 아니라 턱관절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행동이다.
◆이갈이와 교근 비대의 연관성
이갈이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꽉 물거나 갈게 되는 행동으로 주로 스트레스나 긴장감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런 행동은 음식을 씹을 때 주로 사용되는 근육에 과도한 자극을 주며, 그 결과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교근 비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턱 부위가 불필요하게 발달하면서 얼굴 윤곽이 각져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이갈이가 장기적으로 교근에 반복적인 압박을 가하게 되면 근육이 비대해질 뿐 아니라 통증 및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갈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
이갈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로 꼽힌다.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그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꽉 무는 습관이 생기면 교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이로 인해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긴장이 밤새 지속되면 아침에 턱 주변의 통증을 느끼거나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교근 비대가 얼굴 윤곽에 미치는 영향
교근 비대는 단순히 건강 문제를 넘어 외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턱 부위의 근육이 비대해지면 얼굴이 더 넓어 보이고 각진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교근 비대를 개선하기 위해 보톡스 주사 등 시술을 고려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보톡스는 자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또한 보톡스 내성도 문제다. 필자의 경우 다양한 치료 방법 중 교근신경차단술을 매우 선호한다. 이는 근육이 크게 발달했거나, 반복적인 시술에 지친 경우, 또는 향후 보톡스에 대한 내성이 우려되는 경우 특히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신경차단술은 근육으로 이어지는 신경만을 차단하기 때문에 내성 문제에서 자유롭다.
교근으로 얼굴이 커 보이는 문제가 있다면 신경차단술을 권장하는 이유다.
이갈이와 함께 평소 생활습관도 얼굴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아래 습관들을 체크하고 본인이 해당된다면 인지하고 수정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TIP. 얼굴 근육을 발달시키는 습관들
▲ 어금니 꽉 물기: 자주 이를 갈거나 어금니를 꽉 물게 되면 턱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점차 커질 수 있다.
▲잘못된 자세: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목과 얼굴 근육에 부담을 줘 주변 근육들이 더 발달하게 만들 수 있다.
▲과도한 껌 씹기: 껌을 자주 또는 오랜 시간 동안 씹는 행위는 턱 근육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 근육을 커지게 할 수 있다.
▲표정 근육의 과도한 사용: 놀람, 화남 또는 다른 감정적 반응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습관은 얼굴의 표정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만들어 결국 근육이 커지게 할 수 있다.
▲특정 음식의 과도한 섭취: 매우 딱딱하거나 씹기 어려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턱 근육에 과부하를 주어 근육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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