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강인부터 오·오브라더스까지’ 젊은피 미친 활약···위기를 기회로 만든 홍명보호

입력 : 2024-10-16 15:44:12 수정 : 2024-10-16 15:44: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강인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전화위복이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축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부상으로 빠진 위기를 기회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강인(PSG)을 필두로 오현규(헹크),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등이 대표팀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덕분에 홍명보호는 터보 엔진을 장착하게 됐다. 대표팀은 16일 현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조 1위(승점 10)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최종 관문인 3차 예선.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소집한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9.7세였다. 월드컵이 열리는 2년 뒤면 30대를 훌쩍 넘긴다. 무엇보다 손흥민 의존도를 줄여야 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첫 술에 배를 채웠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배준호, 오현규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이에 대표팀 평균 연령도 27.5세로 낮아졌다. 단순히 숫자만 낮춘 것이 아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요르단전(2-0 승)에 이어 15일 이라크전에서도 승리하며 3차 예선 3연승을 내달렸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젊은 피의 대표주자 오현규, 오세훈, 배준호가 우뚝 섰다.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좌준호-우강인

 

 ‘손없이왕’은 손흥민이 없으면 이강인이 왕이라는 뜻으로 불린다. 실제 이강인은 3, 4차전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완벽한 조연을 자처하며 그라운드 위의 사령관 역할을 했다.

 

 특히 이라크전에서 집중 견제를 받았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이강인을 막기 위해 왼쪽 측면 수비수 2명을 배치했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영리했다.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중앙 미드필더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중원으로 내려와 빌드업에 기여했다. 강점인 길고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이강인의 이동으로 상대 수비진에 공간이 생겼고, 이를 측면 수비수 설영우가 파고드는 전략이었다. 카사스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 가장 좋은 선수“라고 이강인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배준호도 빛났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웠다. 날카로운 침투, 과감한 돌파에 정확한 패스까지 선보인 그는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경기 연속 어시스트가 이를 증명한다. 아직 손흥민의 레벨이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배준호가 이러한 활약을 이어가준다면 대표팀의 ‘뎁스(Depth)’를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오세훈이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최전방 오-오 브라더스

 

  대표팀 최대 고민은 최전방 포지션이다.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홍 감독의 선택은 ‘오-오 브라더스’였다. 오현규는 이란과 이라크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홍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오세훈 역시 이라크전 선제골로 존재감을 알렸다.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오세훈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중원에서의 볼 홀딩은 물론 제공권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오현규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데 강점이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활약해 준다면 그만큼 경기 상황이나 전술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오현규가 경기를 뛰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선의의 경쟁’도 기대할 수 있다. 오세훈은 “(오)현규와 (조)규성이 형 모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며 “경쟁은 자연스럽게 된다. 배우면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현규 역시 “어디에나 경쟁은 있다. (오)세훈이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세훈이 상대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용인=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