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준PO2] 묵묵히 지킨 승리… LG 유영찬 “마운드 위에선 똑같은 마음으로”

입력 : 2024-10-06 18:17:47 수정 : 2024-10-06 19:13: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 유영찬이 KT와의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해 팀의 7-2 승리를 지킨 후, 더그아웃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슬픔을 안고, 소임을 다했다.

 

프로야구 LG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지켜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임한 경기였다. 그는 전날(5일) 준PO 1차전에서 팀과 함께 하지 못했다. 3일 부친상을 당해 5일 오전 발인을 치러야 했기 때문. 털어내기 힘든 슬픔이지만, 그는 팀을 위해 빠르게 야구장으로 돌아와 LG가 펼친 반격에 힘을 보탰다.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첫 타자 황재균을 뜬공으로 잡고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다시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내야 안타, 조대현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서 강타자 강백호를 상대해야 했다. 여기서 동료가 그를 도왔다. 강백호의 좌측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문성주가 멋지게 잡아내며 경기의 끝을 알려준 것. 29구를 뿌린 끝에 실점을 막고 마운드를 내려온 유영찬이었다.

 

LG 유영찬이 팀 승리를 지키는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그는 담담함과 슬픔이 섞인 표정으로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는데, 야구랑을 별개라고 생각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똑같은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에서야 팀에 합류한 그는 상을 치르는 동안 부족했던 잠을 채웠다. 컨디션이 당연히 최상일 수는 없던 상황. 그럼에도 유영찬은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공은 후반기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다행이다”며 “점수 차도 컸어서 편하게 공을 던졌다. 오히려 느낌이 좋다. 쉬고 나오니까 더 좋아진 기분”이라고 자신의 피칭을 돌아봤다.

 

이날 경기 개시 전, LG 선수단은 짧은 묵념으로 동료를 향한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영찬은 “형들하고 동생들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많이 챙겨줬다.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고마움의 메시지를 건넸다.

 

아픔을 털어내고자, 오로지 승리만 바라볼 뿐이다. LG는 시리즈 동률을 맞춘 채, 적진인 수원으로 향한다. 7일 하루의 이동일을 갖고, 8∼9일에 걸쳐 3∼4차전을 치른다. 유영찬은 “마무리든 중간이든 어떤 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해 던질 계획”이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LG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