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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부터 4선 도전까지…‘사면초가’ 정몽규·홍명보, 24일 국회 출석

입력 : 2024-09-23 18:05:17 수정 : 2024-09-23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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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람 잘 날이 없다. 논란과 의혹은 사그라질수 있을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현안 질의에 대한축구협회(KFA)의 정몽규 협회장,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증인으로 불렀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대업 기술본부장 등도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문점들이 다뤄진다. 핵심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정당성 위반 여부다. 이와 관련한 논란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불어 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 문제, 정 회장의 4선 연임 관련 사안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임 절차의 정당성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올해 내내 시끄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패배(0-2)했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전강위는 홍 감독이 포함된 후보군을 추렸다. 그러나 감독 선임 과정이 늦어지면서 3월과 6월 A매치는 임시 감독(황선홍, 김도훈) 체제로 치러졌다. 6월 말에는 정 전 위원장을 비롯해 전강위원 절반이 사퇴했다. 이 이사가 정 전 위원장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7월 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의 정식 감독으로 발표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 전 위원은 당시 홍 감독의 선임을 전강위원이던 자신도 몰랐다며,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 감독은 PT나 면접도 없이 감독직에 선임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최종후보에 오른 외국인 감독들은 PT 및 면접을 봤다. 모든 일이 보여주기식 절차가 아니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협회는 “국내 감독이 플레이 스타일이나 축구철학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홍 감독에게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직적 은폐”

 문체위 소속 위원들의 압박 수위는 더욱 거세진다. 현안 질의를 앞둔 협회는 자료 제출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문체위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KFA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휴가를 즐기며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 불응하고 있다”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협회는 문체위 소속 의원들이 요구한 공통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에 대해 공개를 거부했다. 협회는 “제공하기 어렵다. (계약상)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개인정보, 비밀유지약정 등으로 제출할 수 없다”는 식의 이유를 늘어놨다. 김 의원은 “협회가 제출한 답변서 대부분이 부실하거나 허위사실을 명시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비협조적인 형태는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안 질의에서 날 선 공방이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연임 도전에 브레이크

 정 회장의 네 번째 연임 도전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른다. 지난 2013년부터 제52대, 53대, 54대 축구협회장을 역임해왔다. 내년에도 협회를 이끌면 네 번째다. 정 회장에 대한 퇴진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협회 내부에서도 반기를 들었다. 최근 협회 노동조합은 4선 연임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 노조는 “축구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4선 도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은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 (대한축구협회장은) 2연임만 가능한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해 3연임을 했다”면서 “4연임을 하는 것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국민들의 여론 등을 들어보면 오히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켰던 정 회장이지만, 이제는 답을 해야 할 때가 왔다. 각종 논란의 중심으로서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4선에 대한 입장을 고수할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이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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