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 만회한 것 같네요.”
프로야구 SSG가 ‘가을야구’ 희망을 밝힌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6-2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PS) 막차를 겨냥하고 있는 SSG로선 의미 있는 승리다. 파죽의 6연승이다. 시즌 성적 68승2무68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맞췄다. 동시에 KT와 자리를 맞바꾸며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한때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KT와의 상대전적 또한 8승8패로 균형을 이루게 됐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할 터.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가 빛났다. 6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볼넷이 4개로 다소 많은 편이었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5개)을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총 투구 수 또한 93개로 효율성 있는 피칭을 자랑했다.
김광현은 자타공인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다수의 국제대회를 경험한 것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찾아온다. 올 시즌 기복이 컸다. 앞서 치른 29경기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4점대에 진입했다. 김광현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평균치에 맞춰지는 것 같다. 중요한 경기서 조금이나마 만회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수비도 많이 도와줬다. ABS도 잘 들어온 듯하다”고 끄덕였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정규리그 기준 이제 6경기 남았다. 여기서 PS 유무가 가려진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4위 두산과 1경기, 6위 KT와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유독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SSG이기에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다. 김광현은 “날씨가 시원해지니 확실히 낫더라”고 운을 뗀 뒤 “선배님 때부터 이어져오는 전통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을에 조금 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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