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토크박스] 웃음기 가득 담긴 수장의 한마디 “(송)성문아 인터뷰 그만해라. 나 해야 되니까”

입력 : 2024-08-29 16:49:19 수정 : 2024-08-29 17:17:1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키움 주장 송성문(가운데)이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동료들이 준비한 생일 축하 영상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홍원기 감독(뒤)이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생일을 맞은 제자를 향한 유쾌한 투정이었다.

 

프로야구 키움과 삼성의 시즌 14차전이 벌어지는 29일의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팀 키움의 분위기는 사뭇 밝았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8월29일이 ‘캡틴’ 송성문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맞아 선수단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사전에 촬영한 생일 축하 영상을 촬영해 고척돔 대형 전광판을 통해 흘려보냈다. 이어 구단이 마련한 축하 케이크와 함께 경기장 조명이 화려한 불빛을 뽐내기도 했다. 더그아웃의 주인공도 단연 송성문이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는 “진짜 몰랐다. 더그아웃에 사람들이 많길래 ‘(김)혜성이 1000안타 시상식한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고 웃었다. 이어 “어제 경기가 늦게 끝나서 늦잠을 잔 바람에 경기장에도 늦게 와서 라커룸에서 애들 볼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깜짝 선물을 준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송성문의 인터뷰는 계속 됐다. “어젯밤에 와이프랑 케이크 (촛불) 불고, 미역국도 먹고, LA 갈비도 먹었다”며 남다른 생일상을 차려준 아내 자랑까지 이어질 정도로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그때 경기 전 감독 인터뷰를 위해 약속된 시간에 홍원기 감독이 나타났다. 함박웃음을 짓는 제자를 확인한 사령탑은 “야 성문아 그만해. 나 해야 되니까”라고 외치며 “너가 (인터뷰) 제일 많이 하면 어떡하냐”는 귀여운 투정까지 덧붙였다. 송성문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치며 더그아웃을 떠났다.

 

이내 홍 감독은 송성문이 너무 잘해주고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게 생각나지 않는데요”라며 끝까지 유쾌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송성문이 떠난 후에는 “그동안 기량이 꽃을 못 피운 것 뿐이다. 올해 그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는 확실한 칭찬을 덧붙이며 남다른 제자 사랑을 빼먹지 않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