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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의 찬란한 8월… 파리 金 이어 메이저 AIG여자오픈 제패까지

입력 : 2024-08-26 15:37:16 수정 : 2024-08-26 15: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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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2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완벽한 한 달이다.

 

뉴질랜드 골프 스타 리디아 고는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꾸준하게

 

나흘 내내 유지한 경기력이 만든 트로피다. 1라운드를 공동 12위(1언더파)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5위로 도약했다. 경쟁자들이 부진한 3라운드도 1언더파로 선방해 공동 4위(중간합계 4언더파)까지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에서 뒤집기를 펼쳤다. 3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며 선두(중간합계 7언더파)로 나선 신지애를 부지런히 쫓았다. 막판까지 신지애, 넬리 코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와 합계 6언더파, 공동 1위로 팽팽히 맞섰다.

 

최종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리디아 고가 버디로 7언더파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각각 15번(파4)과 17번 홀(파4)을 지나던 신지애와 코다가 보기로 무너졌다. 그리고 18번 홀까지 접전을 벌인 부가 연장이 걸린 4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리디아 고의 역전 우승에 마침표가 찍혔다.

 

◆잊지 못할 8월

리디아 고가 26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홀아웃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개인 21번째 LPGA 투어 트로피다. 올해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7개월 만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더 오랜만이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은퇴 전 목표로 메이저 우승을 내건 이유가 바로 그 갈증 때문이었는데, 드디어 시원한 해갈에 성공했다.

 

올해 메이저 부진도 깨뜨렸다. 4월 셰브론 챔피언십(공동 17위), 5월 US여자오픈(컷 탈락),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공동 46위),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공동39위)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악몽 같았던 징크스를 딛고 이번 우승으로 훨훨 날았다.

 

행복한 8월이다. 이달 초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은메달, 2020 도쿄 동메달에 이은 금·은·동 석권과 함께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올림픽 금메달+메이저 4대회 우승)’까지도 단 한 걸음만 남겼다. US 여자오픈이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중 하나의 트로피만 추가하면 대기록이 달성된다.

 

리디아 고가 이달 초 마무리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신 스틸러

 

깜짝 활약을 수놓은 세계랭킹 30위 신지애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2년 당시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12년 만의 트로피를 노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고배를 들었다. 그래도 지난해 3위에 이은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5대 메이저 대회가 마감된 가운데, ‘메이저 퀸’으로 불리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코다에게 돌아갔다. 코다는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과 이번 AIG 여자오픈 준우승을 기록했다.

 

신지애가 26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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