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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긴장했지만…곰의 발톱은 매서웠다

입력 : 2024-07-13 21:52:37 수정 : 2024-07-14 0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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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흔들린 시라카와, 타선이 응답했다.

 

프로야구 두산이 값진 승리를 거뒀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6-4로 웃었다. 시즌 성적 48승2무41패를 마크했다. 3위 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2위 삼성(47승2무40패)과의 거리를 지웠다. 천적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반갑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1승8패 절대 열세를 보였다. 상위권에 위치한 두 팀인 만큼 포스트시즌(PS)까지 내다본다면 1승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날 두산이 내세운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다.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두산과 손을 잡았다. 단기 대체 외인 투수로,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브랜든 와델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입는 유니폼이었다. 앞서 SSG와 인연을 맺었던 시라카와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마크한 바 있다. SSG는 기존 외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마지막까지 고민했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이다. 최고 150㎞대 강속구와 더불어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 약점이 있다면 프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KBO리그가 처음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그것도 열띤 응원 속에 공을 던지는 일이 낯설 수밖에 없다. 한국 입성 후 두 번째 나선 부산 롯데전(1⅓이닝 8실점)서 급격히 흔들렸다. 한눈에 보기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롯데 특유의 강한 응원에 더 위축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출격하는 첫 경기다. 부담이 컸을 터. 공교롭게도 이날 잠실구장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초반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중요했다. 아쉽게도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3⅔이닝 4실점(2자책)에 그쳤다. 최고 151㎞에 달하는 강속구를 선보였으나 볼이 많았다. 83개의 투구 수 중 볼이 40개였다. 볼넷도 6개 허용했다. (KBO리그 기준)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이다. 4회에만 두 번의 실책이 나오는 등 야수진 수비도 아쉬웠다.

 

대신 방망이 힘으로 버텼다. 장단 12개의 안타, 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포효했다. 특히 1회 말 터진 김재환의 쓰리런이 주효했다. 1사 1,2루 기회서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의 127㎞짜리 체인지업 밋밋하게 들어온 것을 공략했다. 허경민 역시 4타수 4안타 4타점을 홀로 책임지며 힘을 보탰다. 정수빈(2안타, 2볼넷, 2도루), 조수행(2도루) 등은 타석에서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허를 찌르며 상대 배터리를 혼란케 했다. 두산의 강점을 맘껏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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