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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뒷심 부족’ 안나린, LPGA 마이어 클래식 공동 5위… 韓 15개 대회 연속 무관

입력 : 2024-06-17 10:01:20 수정 : 2024-06-17 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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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이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공동 5위로 2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안나린이 그린 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마지막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안나린은 17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5위를 써내고 대회 마침표를 찍었다.

 

1라운드부터 공동 2위(5언더파 67타)로 출발했던 안나린은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우승 전망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중간 선두 그레이스 김(호주)을 5타 차로 쫓는 공동 2위(12언더파 204타)를 유지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기세가 계속됐다. 전반에만 버디 4개, 보기 1개로 총 3타를 줄여냈다. 이어 후반 12번 홀(파4)에서 나온 버디로 공동 선두 도약까지 일궜다.

 

우승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쟁자들과의 뒷심 경쟁에서 밀렸다. 16번 홀(파4) 티샷 실수, 마지막 18번 홀(파5) 퍼트 미스로 각각 보기가 터져나왔다. 결국 4라운드 2언더파 70타, 최종 14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 릴리아 부, 렉시 톰슨(이상 미국), 그레이스 김이 나란히 16언더파 272타로 돌입했던 연장전 합류가 불발됐고,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4위를 찍은 앨리 유잉(미국)에게도 밀려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안나린이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공동 5위로 2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안나린이 퍼트 후,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승 실패는 아쉽지만, 안나린의 최근 기세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졸업과 함께 2022년 LPGA 무대에 발을 들인 안나린은 지난 2년간 승 없이 톱10만 8번 진입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4강 진출로 시즌 최고 공동 3위, 직전 대회인 숍라이트 LPGA 클래식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까지 2연속 톱10을 빚어내며 가파른 경기력 상승을 보여주는 중이다.

 

안나린의 분전 속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한국 골퍼들의 LPGA 투어 2024시즌 무관 행진이 15개 대회로 늘었기 때문. 안나린의 뒤로 성유진이 공동 12위(11언더파 277타), 임진희가 공동 25위(9언더파 279타), 전지원이 공동 30위(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24년 만에 나온 길고 긴 우승 갈증이다. 2000년에도 개막 후 15개 대회 연속 침묵하다가, 16번째 대회인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박지은이 무관 사슬을 끊었다. 1999년에는 박세리가 시즌 19번째 대회인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신고한 바 있다. 구세주 등장이 절실해진 한국 여자골프다.

 

릴리아 부(미국)가 약 2달 만에 치른 부상 복귀전인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 통산 5승을 신고했다. 부가 마이어 클래식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연장 접전이 펼쳐진 우승 경쟁에서는 부가 웃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8타 뒤졌지만, 4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건져낸 끝에 시즌 첫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올 시즌 초반 찾아왔던 허리 부상을 딛고 2달 만에 돌아온 그는 복귀전에서 곧장 통산 5승 신고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넬리 코다(미국)은 극악의 부진과 함께 일찌감치 컷 탈락했다. 지난주 US오픈에 이은 2연속 컷 통과 실패로 체면을 구겼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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