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헤쳐 나갈 겁니다.”
프로축구 성남FC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 5승 4무 7패(승점 19)로 중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남은 최철우 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은 후 4연패 뒤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 감독의 주도하는 축구가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고민은 있다. 득점이 시원하게 나오질 않았다. 외국인 공격수 후이즈(7골)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뒷받침을 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는 아직 첫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성남은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17골을 넣고 있다. 그만큼 후이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정협의 침묵이 아쉽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협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오랜 시간 뛰었다. 울산 현대(울산 HD), 쇼난 벨마레(일본) 임대 생활을 제외하곤 8년 동안 부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오랜 기간 몸담은 부산을 떠나 경남FC로 이적했다. 이후 강원FC를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 향했다. K리그1, 2를 모두 합쳐 284경기를 뛰면서 55골 22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준우승으로 끝난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애제자였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A매치 통산 25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가 강점이다.
성남의 승격을 위해 합류했지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다. 이정협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4경기에 출전해 아직 첫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매 경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줬으나 득점과 인연이 없다. 도움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사령탑의 믿음은 이어진다. 최 감독은 “연계 플레이나, 팀적인 플레이는 말할 것이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15일 FC안양전에서는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연습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자신감을 찾았다. 몸 상태도 좋은 상태여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 감독은 “연계 플레이, 제공권 싸움 등 상대를 괴롭히는 플레이에 대해선 높게 평가한다”면서 “득점에 대한 것은 이정협 선수가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저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다른 선수들이 잘 기다려주고 있다.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성남=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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