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전반전 0-0을 기록 중이다.
몇번의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중국의 두 줄 수비에 막혀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던 대표팀은 전반 20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29분 이강인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날린 논스톱 땅볼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곧바로 중국도 반격했다. 전반 35분 쉬하오양이 오른쪽에서 골대로 바짝 붙여 올린 프리킥 크로스가 장성룽의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0으로 대승을 거두며 승점 13점(4승1무) 고지를 밟았다. 2위 중국(승점 8점)을 5점 차로 따돌린 상태다. 한국은 조 1위로 4승2무0패, 중국은 조 2위로 2승3무1패다.
하지만 대표팀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3차 예선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랭킹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이날 대표팀은 중국과 37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1987년 양국간 첫 A매치 후 장기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1패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공한증(중국 축구가 한국에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이란 단어까지 생겼다.
중국전에서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은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으로 구성했다. 중원은 황인범, 정우영, 이재성이 구성하며 수비진은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박승욱이 나섰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선 신예 선수 중 황재원만 선발 명단에 올랐으나, 중국전에선 지난 싱가포르전 당시 교체 출전해 도움을 올렸던 박승욱이 먼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약 6만4000장의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 3월 태국전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열린 A매치 2경기 연속 매진이다. ‘붉은악마’에 대항할 원정팀 ‘차이나 드래곤즈’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만큼 중국축구협회 차원에서 원정석 3300석을 일괄 구매했다. 대규모 중국 팬들은 단체로 맞춘 붉은 티를 입고 상암벌을 방문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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