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이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KIA와 두산의 맞대결. 시선을 모으는 이가 있었으니 단기 대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캠 알드레드다. 지난달 29일 총액 32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대체 외인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기존 외인 투수 중 한 명인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상황. 교체카드를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다. 알드레드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4시즌 동안 87경기(28선발)서 12승14패 9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올렸다.
대망의 KBO리그 데뷔전. 시작은 좋았다. 2회까지 깔끔하게 막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3회 말 1사 2루서 헨리 라모스에게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내줬다. 4회 말은 더욱 힘겨웠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신호탄이었다. 김기연,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설상가상 무사 만루에서도 이유찬, 조수행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3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선두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KIA다. 7일 잠실 두산전서 패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4월 9일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지 59일 만이다. 특히 6월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날 경기를 7경기서 2승(5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KT(1승6패) 다음으로 좋지 않다. 이 기간 LG가 6승1패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그림이다. 새 얼굴 알드레드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했으나 일단 첫 단추는 물음표를 남겼다. 고민이 깊어진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