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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음주운전’ 곽명우, OK금융에 임의해지 신청… 구단 공식 사과문 발표

입력 : 2024-06-05 11:55:44 수정 : 2024-06-05 16: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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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KOVO 제공

 

구단도 고개를 숙였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세터 곽명우는 최근 배구판의 뜨거운 감자다. 아내 폭행 및 불법 녹음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어간 그는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2심까지 진행한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며 형이 확정됐다. 법원은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여기에 5월 나온 2심 판결문을 통해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 곽명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그가 실형을 선고 받은 사실이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곽명우와 미들블로커 차영석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가 완료된 후, 세상에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결국 트레이드는 무산됐고, OK금융그룹 구단이 곽명우의 상황을 인지하고도 트레이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상벌위원회를 열고 곽명우에 대한 자체 징계에 나섰다. 그 결과 상벌위는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건 리그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 사진=KOVO 제공

 

논란의 중심에 선 곽명우에 대해 OK금융그룹 구단도 공식 사과에 나섰다. 구단은 “곽명우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배구 팬들께 크나큰 실망과 걱정,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 과정 중 곽명우의 위법 사실을 인지했다”며 “곽명우가 표준계약서상 구단에 이를 고지해야 하는 선수의 의무를 위반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곽명우의 위법 사실을 숨기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

 

향후 대응도 밝혔다. 구단은 “곽명우의 잔여 급여 약 4000여 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연고지 배구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곽명우는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고자 임의 해지 신청을 한 상태다. KOVO에 이를 공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OVO 규약에 따르면 선수의 임의해지 요청을 구단이 받아들일 경우, 선수는 선수등록규정에 따라 3년간 타 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이 기간에는 원 소속팀으로만 복귀가 가능해진다.

 

KOVO의 자격정지 징계에 임의해지까지 더해지면서 곽명우는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왼쪽). 사진=KOVO 제공

 

◆이하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 공식 사과문 전문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입니다.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은 당 구단 소속인 곽명우 선수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읏맨 배구단과 V리그를 사랑해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성원해주신 배구 팬 여러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 구단은 지난 2024년 4월 현대캐피탈 배구단과의 트레이드 과정 중에 곽명우 선수의 위법사실을 인지 하였고, 즉시 곽명우 선수와의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자체 조사 과정에서 곽명우 선수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표준계약서상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구단에 고지해야 하는 선수의 의무를 위반한 점 역시 확인했습니다.

 

당 구단은 소속 선수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팬들과 구성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법행위를 한 것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팬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행동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자 곽명우 선수의 잔여 급여 약 4천여 만원을 지급 하지 않고, 이를 연고지 배구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곽명우 선수는 구단에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자 임의 해지 신청을 한 상태이며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시 요청할 예정입니다.

 

당 구단은 앞으로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소속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해 즉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프로배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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