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 방송가에 대거 등장했다. 10여년 전 대한민국을 강타한 ‘슈퍼스타 K’ 이후 이미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난 바 있다. 올해 안방극장에 찾아올 오디션 예능들은 저마다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5세대 K팝을 정조준하고 있다.
16일 베일을 벗은 JTBC ‘걸스 온 파이어’는 국내 최초 여성 보컬 그룹 탄생을 그린다. 데뷔 17년 만에 개그맨 장도연이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독 MC를 맡았다. 윤종신·개코·선우정아·정은지 등이 화려한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나서 최종 멤버 5인이 완성형 메인 보컬로 구성된 여성 보컬 그룹을 만든다.
멤버 전원의 메인 보컬화를 지향하는 만큼 걸스 온 파이어는 세 차례의 예심을 거쳐 철저하게 실력자를 가려냈다. 첫 방송에선 그룹 에이프릴의 메인 보컬 출신 김채원과 함께 YG 루키 프로듀서 오디션 1등 자넷서, 하이브 연습생 출신 이나영,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연상 수상자 이아름솔 등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숨은 실력자들이 오직 보컬로만 승부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압도적인 스케일의 세트도 경연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참가자들은 X자형 무대에서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걸음걸음마다 불길이 치솟는 듯한 연출로 승부의 쫄깃함을 더했다.
18일 첫 방송하는 Mnet ‘아이랜드2 : N/a’는 세상에 없던 아이코닉한 컬래버 걸그룹 탄생을 목표로 내세웠다. 2020년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아이랜드’의 후속 버전이다. 오디션 명가 Mnet만의 차별화된 포맷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기획과 프로듀싱 노하우, 세계가 인정한 월드 클래스 프로듀서 테디의 만남으로 본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송강이 스토리텔러 참여를 알린 데 이어 메인 프로듀서로 태양, 뮤직 프로듀서로 24(투애니포)·VVN(비비엔), 퍼포먼스 디렉터 모니카·리정이 합류했다. 총 10개국 13개 도시에서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24명의 지원자들의 유닛 퍼포먼스 비디오와 시그널송 음원을 공개하는 등 아이랜드2 : N/a는 방송 전부터 화제성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사전 인기투표를 시작으로 팬덤명 아이메이트(I-MATE)도 확정 짓는 등 시청자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5월 방송 예정인 KBS의 글로벌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메이크메이트원’은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여타 서바이벌과 달리, 36명의 평범한 소년들이 아이돌을 목표로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엑소 시우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다.
참가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최초로 정식 공개 전 공식 무대 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들은 3월 프로농구 경기 하프 타임에서 DAY6(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퍼포먼스를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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