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 류준열이 결국 결별했다.
‘환승연애’ 논란부터 ‘폰케이스 논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화제를 낳은 두 사람의 관계는 2주 만에 막을 내렸다. 특히 한소희는 2주간 3번의 SNS 입장 발표, 1번의 의미심장한 사진 게재, SNS 폭파 및 재개, 누리꾼에게 직접 댓글 해명에 이르기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팬들조차 걱정할 정도였다. 소속사를 통해 한 차례의 입장 발표만 한 류준열과 대조된 모양새다.
2주간 다사다난했던 한소희, 류준열, 혜리 세 사람의 이슈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3월 15일 오전: 혜리 ‘재밌네’… 논란의 시작
두 사람의 공개연애는 시작부터 화려한 이목을 끌었다. 지난 화이트데이인 14일,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은 하와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의 목격담으로 시작됐다. 이 관광객이 SNS에 ‘한국 남녀 톱배우를 봤다’는 글을 게재했고, 해당 글이 확산되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양측 소속사는 “사생활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런 상황에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인 혜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단 세글자로 류준열, 한소희를 향한 무수한 추측을 야기해 엄청난 파장을 이끌어낸 만큼 ‘밈’이 될 정도였다.
혜리와 류준열은 2017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 지난해 11월까지 약 7년간 함께했다. 결별 후 연예계 선후배로 남기로 해 서로의 SNS를 팔로우하며 관계를 이어왔지만 ‘재밌네’ 게재와 함께 혜리가 류준열을 ‘언팔’해 논란에 확신을 심었다.
◆3월 15일 오후: 한소희 “저도 재미있네요”
‘환승연애’ 낙인이 억울했던 한소희. 같은 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입장을 올린다. 다만 사진 선택이 아쉬웠다.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봐라’는 글이 써진 칼 든 강아지 사진을 하필 배경으로 골랐다.
그는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글로 맞대응했다.
자극적인 사진에 내용이 묻혔다. 연예계 선배에게 기싸움을 건다는 반응까지 나와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해명이 됐다.
◆3월 16일: 한소희‧류준열 열애 인정
다음날인 16일 오전, 한소희는 자신의 블로그에 열애를 인정하며 사과문을 게재한다. 당시 정공법을 택했다. 대중이 알고 싶어하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스토리 업로드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혜리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입장문 중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던 당시는 이미 2024년의 시작이였고 그 분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고 결별기사는 11월에 나왔다고 들은 바가 있다’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류준열·혜리가 언급하지도 않았던 구체적인 이별 시기를 제3자인 한소희가 블로그 글을 통해 밝히는 것은 무례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한소희는 “무례하다면 삭제하겠다. 환승은 아니라는 의미였는데 실례였던 것 같다”며 답하기도. 또 네티즌들은 ‘2023년 6월에는 결별 보도 기사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2023년 11월 결별 기사가 처음 확인된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류준열도 소속사를 통해 열애를 인정한다. 또한 배우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적인 게시물들에 대해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 훼손, 모욕과 인격권 침해에 대해 법적 대리인을 통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3월 17일: 한소희 블로그 폐쇄, 류준열 홀로 귀국
17일 오후 비판이 거세지자 한소희는 블로그의 닉네임을 본명인 ‘이소희’로 바꾼다. 그동안 썼던 블로그의 모든 글을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이날 류준열은 하와이에서 한국에 홀로 귀국, 랄프로렌 행사에 참석한다.
◆3월 18일: 혜리, 사과문 게재… 소강 국면?
18일 혜리가 ‘재밌네’라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던 일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혜리에 따르면 두 사람의 정확한 결별 시기는 2023년 11월 13일. 결별 기사가 나간 직후에도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 이후 연락과 만남은 갖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다가 약 4개월 뒤인 2024년 3월 15일 류준열·한소희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던 이유를 깔끔하게 설명하고 사과한 혜리가 직접 마침표를 찍으면서 논란은 소강 상태에 이르는 듯했다.
그러나...
◆3월 29일: 한소희 “뭐가 그렇게 재밌으셨나요?”
한소희가 29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다시 한번 심경을 토로했다. 한소희는 재차 혜리를 언급하면서 ‘환승 연애는 결코 아니며 더 이상의 억측은 피곤하다’고 해명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한소희는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헤어진 연인이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재회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미련이 가득한 문자 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후 이뤄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을 안 하시는지, 그 문장 하나로 수많은 억측과 악플을 받음으로써 사과를 받고 싶어서 쓴 글이 아니라 정말 단순하게 궁금하다.
제 대처가 신중하지 못하고 미숙했던 점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그렇지만 꺼내기도 싫은 단어인 환승은 아니다. 제 망상에서 나온 사실도 아니다. 그러니 정확히 명확하게 제가 미처 사과하지 못한 점에 한해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말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한소희의 이번 입장문에 대해서는 팬들도 ‘제발 SNS 그만하라’는 반응이다. 특히 침묵하는 현 남자친구 류준열은 내버려두고, 애먼 전 연인 혜리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던 것. 반면 이런 상황에서도 류준열은 열애 인정과 법적대응을 알린 첫 입장문 이후 침묵을 지켰다.
한편, 한소희의 저격 이후 혜리의 SNS는 아수라장이 됐다. 혜리의 가장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그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을 재차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지는 중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댓글 수만 1만6000개에 달한다.
◆3월 30일: 한소희, 13일만의 블로그의 ‘첫글’ 니콜 키드먼 이혼짤
다음날인 30일 오후, 한소희는 자신의 블로그에 특별한 설명 없이 사진을 한 장 올렸다. 해시태그로는 ‘첫글’을 달았다.
류준열과 열애를 인정하는 글을 마지막으로 올린 뒤 13일만의 블로그 갱신이다. 한소희가 게재한 사진은 배우 니콜 키드먼이 톰 크루즈와 이혼이 결정된 날 찍힌 것으로 알려진 장면. 연인들이 헤어진 뒤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할 때에도 많이 쓰이는 밈 중 하나다. 류준열과 결별을 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3월 30일 오후: 양측 결별 확인, 혜리 인스타는 ‘아수라장’
추측이 현실이 됐다. 한소희가 니콜 키드먼 이혼짤을 올린지 30분 뒤, ‘공식 결별’ 입장이 나왔다.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는 “두 사람이 결별한 게 맞다”고 밝혔다.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도 “한소희 배우가 류준열과 결별했다”며 “둘 다 배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한소희가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의 방법이 옳지 않았다.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둥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 나가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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