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축구’를 뚫어야 한다.
황선홍호 축구대표팀이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리턴 매치를 벌인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태국전 무승부로 2승1무(승점 7)가 된 한국은 조 선두는 지켰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로 한국(22위)보다 몇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물론 대표팀이 다음 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 2위 태국(승점 4·골 득실 +1), 3위 중국(승점 4·골 득실 -2), 4위 싱가포르(승점 1·골 득실 -7) 순이다. 대표팀이 이번 태국 원정에서 승리하면 3차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은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오른다.
더 많은 골을 넣으려면 ‘탁구 게이트’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시 찰떡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손흥민, 이강인은 황 감독의 적극적인 중재와 이강인의 사과로 화해했다.
이강인은 태국전 경기 전 공식 훈련에서 한번 더 미디어 앞에서 사과하며 이번 사건의 종지부를 찍었다. 선수단도 화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는 물론 대표팀을 둘러싼 흉흉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정력을 살려야 한다.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 대표팀은 태국을 상대로 78.5%의 압도적인 점유율, 슈팅은 무려 25회, 유효 슛도 8회를 기록하고도 단 한 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상대 수비에 막힌 슈팅이 무려 10개에 달했다.
손흥민은 태국과의 홈 경기 후 “선수들이 단합해서 한 발 더 뛰어주려고 노력했던 부분들, 공격하면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던 부분들은 내가 볼 때 분명히 긍정적이다. 찬스를 만드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태국처럼 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 찬스를 만드는 건 어렵다. 이건 우리의 숙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태국 원정 최대 변수는 또 있다. 무더위와 태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 온도는 섭씨 30도 초반, 습도는 70~80% 수준으로 덥고 습한 환경이다.
현지 팬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미 매진됐던 한국-태국의 4차전 티켓값은 비공식 채널에서 10배나 뛰었다. 4만8000명의 태국 팬들이 경기장으로 운집할 채비를 마쳤다.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둔 태국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태국축구협회는 홈에서 승리를 위해 선수단을 향한 포상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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