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하지 않을까요?”
7일 라한호텔 울산에서는 프로축구 울산 HD의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가 열렸다. 지난해 울산은 사상 첫 K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왕좌를 다시 한 번 지키기 위해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1월 12일부터 2월 3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몸을 만드는 데 있어서 최고의 장소였다”면서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좋은 상태로 2차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 때문에 연습 경기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동계 훈련 내내 원활한 준비를 하긴 어려웠다.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정승현, 설영우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됐다. 동계 훈련을 한 차례도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우승했으면 피로도와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좋은 상태였을 것이다. 지금 그렇지 않다. 마음에 상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할 역할들은 해줘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귀국하면 얘기해보겠다. 당장 15일 ACL 16강 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해보겠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들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 연속 울산이 정상에 오르면서 ‘공공의 적’이 됐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모두가 예상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도 나아가는 방향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한 팀에게 3번씩 우승을 내주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해야 한다. 매 경기 할 수 있다면 위기의식을 가지고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울산의 색깔은 빠른 템포다. 홍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도 울산 HD의 스타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팀 컬러에 대해서 공유했을 것이다”면서 “최근 2년보다 템포가 더 빠르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패배할 때 보면 템포도 떨어지고 공수 전환도 느렸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해야 가지고 있는 장점도 살아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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