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꿈꾸던, 금메달이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이 화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을 합쳐 147.45점을 받았다.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69.29점을 더해 총점 216.73점을 획득했다. 슬로바키아 아담 하가라(216.23점)를 0.50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2012년 시작한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진 이준형이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동계청소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시니어 올림픽까지 범주를 넓혀도 메달권에 진입한 기억이 없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은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레르 동계 청소년올림픽서 5위를 했다. 여자 싱글의 경우 유영이 2020 로잔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짜릿한 역전드라마다.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머물렀다. 긴장한 듯 첫 연기 과제를 수행하다 실수를 범했다.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을 뛰다 넘어졌다. 그래도 씩씩하게 일어나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다만, 1위 제이콥 산체스(미국·76.38점)와 7.1점 차로 격차가 상당했기에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멋지게 해냈다. 산체스는 실수를 저지른 반면, 김현겸은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현겸은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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