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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워' 앞세운 카카오 게임즈, 한국 닮은꼴 대만 공략

입력 : 2024-01-24 20:23:47 수정 : 2024-01-24 20: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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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스토리·캐릭터 바탕
해상전 등 전투 요소 추가
'오딘' 서비스 경험 되살려
시장 성공적 안착에 집중
2분기 9개 지역 동시 선봬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문을 열자마자 우리 게임 기업들이 대만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러시에 돌입한 가운데 또 한 편의 대작이 ‘타이완 넘버원’을 외친다.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의 유전자를 머금은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오는 2분기 안에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과 동남아, 일본 등 9개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의 유전자를 머금은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워'가 오는 2분기 안에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동남아, 일본 등 9개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

아키에이지 워는 지난해 3월 21일 정식 발매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2위까지 찍은 흥행작이다. 사전 등록 절차에는 200만 명 넘게 몰렸다. 대만이 한국과 매우 흡사한 시장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진입 초기에는 상당한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에서 통용될 서비스 명칭은 ‘상고세기: 전쟁’(上古世紀戰爭)으로 정해졌다.

 

아키에이지 워는 단순히 기존 IP(지식재산권)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겉과 속을 바꿨다. 원작 아키에이지를 만든 엑스엘게임즈와 모회사이자 배급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특히 원작 개발을 주도했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손을 댔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와 스토리, 언리얼 엔진4를 탑재한 고화질 영상이 백미다. 모험과 생활 콘텐츠 위주였던 아키에이지보다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이다. 광활한 대지 속에서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는 필드전과 공성전, 렐름 던전 등 MMORPG 장르 본연의 대규모 전투를 구현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奧丁: 神叛)은 첫 해외 진출 대상으로 대만에 2022년 3월 29일 상륙했다.

아키에이지 워만의 차별점은 바로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전이다. 캐릭터 전투 외에도 바다에서 펼쳐지는 함선 전투다. 방향성 투사체인 어뢰를 활용하면서 동료와 합을 맞춰 적군을 집중 공격하거나 위기에 처한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군의 어뢰를 대신 맞아주는 전략적 전투가 가능하다. 대작 콘솔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전투 연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몬스터가 사망 시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물리적인 힘에 바닥을 구른다. 피와 금속, 물, 얼음, 돌, 나무 등 몬스터의 바디 질감에 따라 피격 효과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이 같은 작품성을 등에 업고 카카오게임즈는 진출 지역마다 철저한 현지화와 특화된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에 앞서 2022년 3월 전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현지 명칭은 奧丁: 神叛)을 대만에 선보이면서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오딘 역시 한국에서 쌓은 인지도를 첫 해외 입성국인 대만으로 고스란히 옮겨갔고, 덕분에 현지 매출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도 아키에이지 워가 지닌 MMORPG의 순도 높은 재미를 전달하겠다”며 “오딘의 서비스 경험을 살려 아키에이지 워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대만 출시를 준비하면서 현지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을 초대한 가운데 캐릭터 코스튬, 즉석 게임 대전 등을 담은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한편,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우리와는 달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여기에 일종의 선불카드(My Card)가 대략적으로 각각 6:3:1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구글플레이(6), 원스토어(3), 앱스토어(1) 순이다.

 

대만 게임 시장은 지불 방법을 제외하고는 한국과 유난히 닮은 부분이 많다. MMORPG가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고 PvP(이용자끼리 대결)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 높다. 이용자 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면서 엔씨소프트 ‘리니지M’(天堂M)·‘리니지2M’(天堂2M)·‘리니지W’(天堂W) 등 한지붕 3형제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오딘까지 다수의 한국산 게임이 모바일은 물론이고, PC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는 PC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로 20년 넘게 바통을 물려주면서 여전히 ‘K-게임’을 상징하는 존재로 불리고, 플레이위드코리아의 ‘씰온라인’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대만 배급사인 감마니아가 2000년대 말 대만에서 최고의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례다. 이런 이력과 실적이 축적되면서 한국산 게임에 대한 이질감이 적은 게 사실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대만을 출발점으로 해외 무대를 공략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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