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는 윤이나 외 ‘장타 여왕’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신인 장타자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루키’ 방신실이 주목받고 있다. 무려 262.47야드로 2승을 거뒀다. 파워 넘치는 드라이버로 중무장한 방신실은 KLPGA투어 세 경기에 나와 두 경기에서 선배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방신실의 스윙 스피드는 107마일이나 된다. 이는 남자 못지 않은 스피드다. 이 스피드로 300야드도 날렸다.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선 무려 320야드를 보냈다.
처음부터 장타자는 아니었다. 국가대표 시절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고 어려움을 겪었다. 몸무게가 10kg이나 빠져 골프도 제대로 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키에 걸맞게 비거리를 내는데 집중했다. 몸통을 최대한 쓰기 위해 ‘히프 턴’을 시작했다. 체력 강화 훈련을 통해 근육량도 늘렸다. 올해는 LPGA투어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황유민도 떠오르는 장타 여왕이다. 지난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163cm로 비교적 작은 체구임에도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평균 비거리는 257야드지만 시즌 동안 110여 차례나 280야드 이상을 날렸다. 향후 기대되는 장타 선수다.
김민별도 있다. 세계랭킹 50위로 오른 그는 ‘2023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2위와 가장 큰 차이로 장타 여왕에 오른 주인공은 ‘2016년 박성현’이 있다. 당시 265.59야드를 날린 박성현은 254.72야드의 김시원을 제치고 장타 1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차이는 무려 10.87야드나 됐다. 박성현은 2015년에도 김시원을 따돌리고 장타 1위에 올랐는데, 박성현이 254.28야드를 치고 김시원이 252.57야드를 보내 둘의 차이는 1.71야드에 불과했다.
남자 골프 뿐만 아니라 여자 골프에서도 장타는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그 무기를 가졌다면 더 큰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올 시즌 어떤 선수가 장타 여왕에 등극할지 지켜보자.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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