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영상 등 인기 작가 빠키 참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산업단지 일대가 예술 작품으로 뒤덮였다.
한국메세나협회가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IBK예술로’ 프로젝트에 나섰다. IBK예술로는 산업과 문화예술을 융합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1976년에 설립된 알루미늄 소재 생산기업인 신양금속공업을 변신 공간으로 선정, 기업 내부 공간은 물론 공장 외벽 및 담벼락, 도보에 페인팅을 마쳤다. 거리의 전신주도 새로 랩핑했다. 이번 작업에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빠키(Vakki)와 275C가 참여했다.
산업단지는 국내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생산시설 낙후와 문화·편의시설 부족 등 근로환경 개선 과제를 당면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착안, IBK예술로는 산업단지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강렬한 색채를 전면에 드러낸 기하학적 디자인은 노후화된 담벼락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산업단지의 역동성을 담고 있다.
신양금속공업 내부 공간에는 독특한 레터링 그래픽과 비비드한 컬러가 가득하다. 비주얼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아티스트 275C의 작품들이다. 그는 그림 속 조각들을 안정감있게 배치함으로써 ‘삶의 균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양금속공업 앞 사거리에는 작가 빠키가 그린 형형색색 도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빠키 작가는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 예술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폭넓은 매체를 통해 활약하는 신진 아티스트다. 그는 “다양한 패턴들이 서로 맞물리며 생성되는 에너지가 거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환경 개선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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