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허리 등이 찌뿌둥하고 아픈데, 운동‧마사지만으로는 2% 부족할 때가 있다. 병원을 찾았더니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상에 부담이 갈 정도로 통증이 지속될 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게 ‘도수치료’다.
도수치료는 목, 허리 등 아픈 신체 부위에 마사지 같은 물리적 힘 등을 가해 통증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때 아픈 과정에서 줄어든 신체의 운동 가동 범위를 늘려나가는 치료법이다.
의사 혹은 의사의 감독하에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척추나 사지의 연부조직,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최우형 수원 S서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도수치료는 특히 신체 불균형으로 인해 만성 통증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신체 불균형이란 부위가 선천적‧후천적 이유로 정상적이지 못한 모양 등으로 틀어지게 되는 증상을 통칭한다”며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가 굳어져 몸이 균형을 잃고 흐트러지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척추측만증, 골반 비대칭, 거북목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부터 흔한 게 ‘거북목’이다. 학업에 열중하는 데다가 스마트폰 사용까지 더해지며 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오래 이어갈 경우, 경추에 고르게 분산돼야 할 머리의 무게가 일부에만 집중된다. 결국 경추 부담이 매우 커지면서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일상에 다양한 불편을 일으킨다. 최우형원장은 “목‧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경직되며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잘 알려졌다”며 “이뿐 아니라 머리로 향하는 혈류를 저해하여 두통이나 눈의 통증,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청소년기에서의 거북목증후군은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때 도수치료에 나설 경우 경직된 근육을 완화, 불균형한 신체 조직을 개선해준다. 약물‧절개 등의 부담이 없어 청소년들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골반 역시 쉽게 틀어지는 등 불균형이 잘 나타나는 부위다. 골반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 척추를 지탱해주며 몸통과 다리의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는 중추에 해당한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몸의 전체적인 불균형을 야기하게 된다. 균형이 틀어지면 척추에 부담이 가해져 허리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좌골신경통, 골반질환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우형 원장은 “골반은 평소 자세와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다리를 자주 꼬거나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습관 ▲한쪽으로 가방을 메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임신‧출산, 잘못된 수면 자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도 도수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최우형 원장은 “일상 속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진통제 등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론 도수치료가 약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어렵지만, 근본적으로 통증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도수치료를 받았을 때 통증 경감 효과가 느껴진다면 미리 적극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며 “이는 장기적으로도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신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일상 속에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쓰고,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등 신체불균형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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