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한효주가 웃음기 뺀 얼굴로 처연한 감정연기를 선보여 눈물샘을 자극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12회에서는 안기부 요원 이미현의 과거와 현재가 공개됐다. 미현과 두식(조인성)의 믿을 수 없는 재회에서부터 아들 봉석(이정하)의 출생과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겨 감동을 안겼다.
특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마주해야만 했던 두 사람의 애정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 충분했다. “그가 돌아온 것은 나 때문이었다”고 나직이 읊조리는 미현의 내레이션은 서로에 대한 오해도, 의심도 없이 오직 두 사람의 진심만이 존재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두식이 떠난 뒤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는 미현의 일상과,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한 공무원으로 삶을 이어나가며 언젠가 두식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아주 작은 기대감을 안고 살아가는 미현의 모습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다시 재회한 미현과 두식은 서로를 기다린 시간만큼 애틋함과 행복함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스며들게 만들었다. 미현은 아들 봉석을 향한 사랑과, 과거 블랙요원도 육아 앞에는 장사 없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선보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민차장(문성근)의 공격으로 혈혈단신 봉석을 업고 피신한 미현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져 지난 2회에 등장한 미현의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한효주는 여리면서도 강단 있는 매력으로 이미현의 서사를 완성시켰다. 극중 미현이 가진 초인적인 오감능력처럼, 한효주는 담백한 대사이지만 커다란 울림을 주는 세밀한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오감을 충족하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서 미현이 오감을 발휘할 때 표현되는 한효주의 눈빛 연기는 좌중을 압도하며 ‘무빙’에 집중하게 했다.
한효주가 출연하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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