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야외스포츠서 호발
특징적 파열음, 방치사례도 많아
완전 파열이라면 수술 불가피
3개월 회복 후 스포츠활동 가능
그룹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가 최근 촬영 중 무릎 부상을 당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에스쿱스가 지난 10일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구기종목 촬영 중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MRI 등 정밀 검사 결과, 에스쿱스는 좌측슬관절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스케줄에 모두 참여하겠다는 아티스트 의지가 강한 상황이지만 지금 당장은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유동적인 스케줄 운영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십자인대 파열은 젊은 남성에서 호발한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십자인대 파열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얼마나 심한 부상인가.
“무릎에는 4개의 인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십자인대’다. 이는 넙적 다리뼈와 정강이뼈에 열 십자 즉, X자 모양으로 붙어 있다. 관절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고 회전을 방지해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즉, 무릎을 구부리거나 걷는 자세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무릎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를 다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하면서 손상 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십자인대는 손상되어도 1~2시간 지나면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보니 모르고 지나가기 쉽다는 점이다. 십자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뒤로 흔들리고, 결국 무릎 사이에 있는 연골판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손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나이 들었을 때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자인대 파열, 어떤 상황에서 주로 나타나나.
“십자인대는 무릎을 심하게 채이거나, 착지자세에서 다리가 뒤틀릴 때, 발을 접질려 넘어졌을 때 쉽게 파열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초보자가 무리하게 운동하다 하중 때문에 주변의 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직접적인 외상보다는 무릎이 뒤틀리거나 넘어졌을 때 파열되는 경우가 2배 정도 많다.”
-십자인대파열 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팝’하는 소리가 나며, 파열 당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붓기가 빠지면서 통증은 완화되는데, 불안정한 느낌은 남아있다. 자동차에서 내리거나 계단 등을 내려갈 때 갑자기 다리가 빠지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평상시 통증은 별로 느껴지지 않으나, 무릎 주변이 부었다 빠졌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운동 시에는 다리의 무력감과 함께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 즉,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된다.”
-10~20대 젊은 남성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사실 십자인대 손상은 젊은 층, 특히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많다. 주로 축구, 야구, 농구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다.
십자인대 파열은 X-레이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있을 때는 MRI 촬영 및 섬세한 진찰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이는 30대 이하 무릎 손상 환자들이 많고, 특히 반월상연골과 십자인대 부상이 많은 편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방 십자인대의 부분파열이라면 수술하지 않는다. 손상이 가벼울 때는 무릎 보조기를 착용하고 약물이나 간단한 물리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방 십자인대 완전파열의 경우, 자연치유가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재건해야 한다. 수술은 파열된 부위를 이어서 꿰매주는 ‘봉합술’과 인대 자체를 재건해 주는 ‘재건술’이 있다. 봉합술과 재건술 모두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으로 시술이 가능해 절개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퇴원 후 보조기 착용 하에 치료 계획에 따라 점진적 관절운동범위 회복과 근력 강화를 포함한 재활운동에 나서게 된다. 3개월 이상 회복기간을 가지면 원하는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십자인대 파열 예방법
십자인대파열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운동 전 15~30분 동안 땀이 날 만큼 몸을 풀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스트레칭 해주는 게 필수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나 인대를 천천히 신장시켜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근육을 강화시켜주어야 인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아래는 김유근 원장이 추천하는 스트레칭법.
▲발 뒤꿈치 들기
선 자세에서 발뒤꿈치를 올린다. 뒤꿈치를 들어올린 상태에서 2초 정도 세고 천천히 내린다. 10번씩 3번을 시행하면 된다.
▲발뒤꿈치 밀기
바닥에 다리를 펴고 앉은 다음 다리의 뒤꿈치를 무릎을 구부리면서 천천히 가슴 쪽으로 당긴다. 20회 반복한다.
▲대퇴사두근 신장하기
벽 옆에 팔을 대고 선 상태에서 다른쪽 팔로 발목을 잡는다. 발목을 잡고 엉덩이 쪽으로 서서히 당긴다. 이 동작을 할때는 허리를 비틀면 안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 동작을 30초 정도 유지하고 3번 반복한다.
▲하퇴삼두근 늘리기
얼굴을 벽을 보고 양팔은 어깨 높이로 하여 벽에 팔을 대고 선다. 한쪽 다리는 앞쪽에, 다른 한쪽 다리는 뒤쪽으로 두고 뒤쪽에 둔 다리의 뒤꿈치를 바닥에 닿도록 한다. 허벅지가 당기는 것을 느낄 때까지 앞쪽 다리를 서서히 구부린다.
도움말=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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