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KBO(총재 허구연)는 19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 SSG가 지난 13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이원준과 현 SSG 소속인 이거연, 최상민에 대해 심의했다. 이 자리에는 당사자 3명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서면으로 해명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직접 소명하기로 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강화 SSG필드였다. 이원준, 이거연, 최상민 등은 일부 선수단에게 가혹행위를 했다. 이거연은 올해 신인인 B의 태도를 문제 삼아 후배들을 단체로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시켰다. 이에 화가 난 이원준은 야구 배트로 B의 허벅지를 2회 폭행했다. 이후 최상준은 후배들에게 추가 집단 얼차려를 지시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논의 끝에 13일 이원준에 대해 퇴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가혹행위 및 폭행을 한 이원준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이거연, 최상민에 대해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SSG에 대해서는 사안을 인지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고 적극적으로 후속조치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KBO는 징계가 확정되면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공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SG는 민경삼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부 선수들의 품위손상행위로 인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O 상벌위원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유사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SG는 2020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3년 만에 실망스러운 장면이 되풀이 되면서 내부적으로도 선수단 관리에 대한 물음표가 나왔다.
SSG는 1,2군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인식과 행동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기로 했다. 그간의 선수단 관리,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재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규정과 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선수단의 경우 ‘품위손상 근절 서약서’ 제도를 신설해 매년 계약 시점에 서명하도록 할 전망이다. 선수 스스로 제도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보고 프로세스 또한 강화하는 한편, 집합 역시 사전 신고제로 운영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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