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만 특화 의료기관
개원 20년 … 체형교정 인식제고
“한국MS와 ‘메일시스템’ 선봬
AI 활용 수술 가이드라인 제공
카이스트와 협업 캐뉼라 개발
조직 손상 최소화·효율 높일것
업계 첫 해외 진출 … 인니 1호점
베트남·태국·중동까지 넓힐 것
세계 인정받는 의료기관 목표”
“지방흡입·비만치료 분야에서 가장 편안하고(Most Convenient), 가장 안락하며(Most Comfortable), 다양한 치료법(Multi Clinic)을 제공하기 위해 500여명의 관계자가 매일 ‘비만 하나만’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결과물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도 통용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정 분야 하나에 몰입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한다. 이는 지방흡입 등 의료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보통 의사들이 지방흡입수술에 숙련도를 갖추려면 적어도 3000건 이상의 수술, 6000만번 이상의 스트로크 모션(지방을 흡입하는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 이를 넘어서며 최상의 몸을 조각하는 경우 ‘장인’의 대열에 오를 수 있다.
김남철(사진) (주)365mc 대표이사는 국내 최대 비만 특화 의료기관 365mc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20년간 ‘비만치료·지방흡입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365mc가 비만진료에 나선 초기만 해도 지방흡입은 ‘고도비만의 최후의 보루’라는 이미지를 가진 치료였다. 김 대표는 이같은 이미지를 지우고 지방흡입의 체형교정 효과에 대한 인식제고를 이끌어왔다. 29일, 365mc 개원 20년 12일째를 맞은 김남철 대표이사를 만났다.
-지방흡입 시장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를 체감하는지.
“시장 자체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자신의 체형을 의지대로 만들어나가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원하는 분들이 늘었다.”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지방흡입은 미용 목적 치료 분야 중 수요가 높다고 알려졌다.
“비만개선 분야의 경우 효과가 100% 나오는 수단과 도구는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황제다이어트, 덴마크다이어트, 저탄고지 식이요법, 간헐적 단식 등 매일 새로운 트렌드가 쏟아지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전체적인 표본으로 봤을 때 ‘100% 효과’란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에선 효과 있더라도, 나머지 일부에선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이제는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 무모하게 도전하기보다, 발달한 기기들을 통해 틀림없이 지방세포를 빼주는 지방흡입·지방추출주사(람스, LAMS) 시술에 대한 기호가 높아진 것 같다.”
-세계에서 지방흡입 관련 산학연구에 가장 많이 나서는 수준이다. 2017년 지방흡입분야에 인공지능기술이 활용된 ‘메일시스템’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진행상황은.
“지방흡입은 지방세포를 제거하고 적절히 남기는 ‘스트로크 모션’의 집합체로 결과가 완성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수한 동작’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동안 의사들은 자신의 감에 의존해 수술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 ‘좋은 동작’을 정형화하고 수술 중 가이드를 위해 인공지능을 더한 메일시스템(M.A.I.L, Motion capture and arificial ingtelligence assisted liposuction system)을 개발하게 됐다. 이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지방흡입기술이다. 모션캡처기술로 의사의 동작을 감지·저장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MS의 인공지능 ‘에저’(Azure)가 저장된 자료를 분석해 올바른 수술법을 학습해나간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의사에게 올바른 수술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즉 인공지능은 ‘좋은 동작’과 그렇지 못한 동작을 구분해 알려주는 역할을 하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수술결과로 이끈다. 이와 관련 집도의가 수술하는 장면을 모션캡처 기술로 저장, 이 움직임을 디지털데이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데이터량’이다. AI알고리즘, 데이터 사이언스 우수성뿐 아니라 학습 데이터가 많아야 유의미한 예측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전국 20여개 지점에서 허벅지, 복부, 팔뚝, 얼굴 등 다양한 부위에 지방흡입을 많이 수행하는 덕분에 인공지능이 분석 가능한 최소량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메일시스템은 1차 학습을 마치고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향후 수술이 30~40% 진행됐을 때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도록 고도화하는 것이다.”
-카이스트와 초고효율 캐뉼라 개발에도 나서는 중이다.
“지방흡입에서의 캐뉼라는 외과의 수술에서 ‘메스’ 역할과 같다고 보면 된다. 빨대처럼 내부가 뚫린 긴 금속관으로 피하지방층에 넣어 지방세포가 배출되는 통로가 된다. 365mc 병·의원 원장 콘퍼런스에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지방흡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 의학 영역만으로는 혁신이 어렵다는 데 동의하고 산학협력에 나서게 됐다. 이와 관련 유체역학 등 분야의 공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KAIST 기계공학과 김대겸·김산하 교수팀과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동물실험단계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캐뉼라 등 지방흡입과 관련된 끊임없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365mc가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근원적 이유는 ‘한가지에 집중’하는 데 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분야에 나섰다면 아이디어가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80명이 넘는 전문의,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아침부터 지방흡입 하나만 연구하고 다룬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장치로 원내 ‘특허장려제도’를 운영 중이다. ‘조금만 바꾸면 더 안전해질 것 같은데’, ‘프로세스를 바꾸면 덜 아플 것 같은데’ 싶으면 러프한 초안이라도 언제든지 발제를 쉽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특허법인 고문도 두고 있다.
아이디어가 실제 채택된 경우 발명자의 이름으로 특허출원을 내 준다. 출원된 특허가 사업화까지 가능해지면 발제한 직원에게는 벤처기업의 주식도 지급한다. 많은 분들이 아이디어를 내주고 있다. 혁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회의도 많다. 아이디어가 유효할지, 의미있을지, 실제 구현될 수 있을지’ 등을 전혀 신경쓰지 말고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다. 조그만 혁신이라도 이를 발판으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같은 역량을 해외에서도 펼칠 예정이라고 들었다.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으로서 첫 해외진출에 나섰다.
“다음달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연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노하우를 전수해야 하는 만큼 안착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본다.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가 좋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365mc가 인도네시아 진출에 나선 것은 ‘규제 자유특구 지정’과도 연관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해외 환자 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발리 근처에 규제 자유특구를 지정한다. 이럴 경우 해외 의사들도 특구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2호점 진출 지역으로 고려 중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의사가 직접 집도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 지점에 파견될 의사들을 지도할 수 있는 메인 교육센터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나.
“그렇다. 3가지 단계로 나눠 진출하려 한다. 우선 ‘스테이지 1’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이어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이 ‘스테이지 2’ 지역이다. 자리를 잘 잡을 경우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서비스 산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중동지역 진출도 스테이지 3 지역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곳 역시 ‘규제 프리존’이 경쟁적으로 생기고 있어서 좋은 시장이다.
해외진출은 항상 첫단계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타는 것과 같다. 처음엔 넘어지고 여러번 실패하지만 페달을 밟는 요령을 터득하면 쌩쌩 나가지 않나. 인도네시아 1호점이 성공하면 그 뒤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스테이지1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같은 도전과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초고객만족 100% 달성이다. 지난해 99%를 채웠지만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총 3만명의 고객 중 0.9%의 고객이 불만을 가진 경우,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이 약 300명에 이른다. 3년만 쌓여도 1000명에 육박한다. ‘불만율 제로’를 목표로 진화에 나설 것이다.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의료기관이 되는 게 목표다. ‘의료계의 BTS를 꿈꾼다’고 종종 우스갯소리처럼 말하지만, 사실 진심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2030년까지 1조 매출을 달성할 것이다. 이는 목표달성 여부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제일 훌륭한 클리닉이 될게요’ 같은 말은 모호하고 판단하기 어렵다. 이를 달성하려면 사실상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매출이 나와야 가능한 일이다. 세계 곳곳에 365MC가 진출해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모든 파트너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30년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