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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는 상황에 관련 패션 아이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우산·우의 못잖게 주목받는 게 신발류다. 비오는 날 발이 축축해지는 게 싫은 사람들은 출근할 때에도 무난하게 신을 수 있고, 편안함을 더한 기능성 신발을 찾는다. 이와 관련 레인부츠(장화), 클로그, 샌들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 여름은 5일 빼고 비가 온다’는 괴담이 돌면서 장마에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이라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LF는 자사몰인 LF몰 조사 결과 지난달 1~23일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26배, 전달 대비 6배 급증했다고 26일 밝혔다.

패션 플랫폼 W컨셉도 레인부츠 매출이 20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W컨셉이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달 간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 장마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크게 늘었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남성도 레인부츠를 장만하고, 색감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소장품에 추가로 레인부츠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같은 관심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LF측은 자사에서 수입·판매하는 ‘핏플랍(FITFLOP)’의 레인부츠는 올해부터 S/S 시즌 전개를 시작하자마자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 제품인 ‘원더웰리’가 눈길을 끈다. ‘바버’가 이번 시즌 새롭게 국내 전개한 레인부츠도 4월 대비 5월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W컨셉도 자사 조사 기간 가장 판매량이 높았던 장마 대비템으로 ‘레인부츠’를 꼽았다. 이 기간 매출이 2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남성의 레인부츠 구매가 늘면서 레인부츠 판매량이 급증했다.

엔데믹으로 레인부츠 색상이 기존 모노톤에서 노랑·초록·핑크 등으로 다변화하고, 발목을 덮는 기장부터 부츠 기장까지 다양해진 영향도 반영됐다. 같은 기간 ‘크록스’ 등 아쿠아슈즈도 같은 기간 매출이 275% 증가했다. 배수성이 좋고, 가볍게 착용할 수 있어서다.

W컨셉 관계자는 “여성은 파스텔 톤의 옐로우 레인부츠와 발목을 덮는 숏,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를, 남성은 ‘블랙’,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방수성과 통기성이 우수한 ‘클로그 슈즈’를 찾는 고객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말한다.

무신사 스토어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클로그’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클로그 카테고리 거래액은 60% 이상 늘었다. 이는 전체 샌들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클로그는 네덜란드의 전통 신발에서 유래한 디자인을 말한다. 앞코가 둥글고 뒤축이 없거나 낮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다. 이는 본래 나무로 만든 나막신이었지만, 현재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가볍고 방수 기능을 갖춘 클로그 슈즈가 인기다. EVA 등 고무 소재를 사용해 우천 시에 착용할 수 있어 레인부츠와 더불어 장마 대비용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는 것.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신을 수 있고, 바지 기장과 상관없이 스타일링하기 좋다.

급증한 수요에 발맞춰 국내 패션 브랜드의 클로그도 무신사 스토어에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23.65(이십삼점육오)의 ‘바게트 슈즈’가 대표적이다. 무신사 측은 “스토어에서 지난 한 달 간(5월20일~6월20일) 4000여개가 판매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스트릿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은 ‘우포스’와 협업한 클로그 슈즈를 무신사 스토어에서 공개했다. 특유의 디자인과 뛰어한 착화감의 콜라보는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지난 16일 래플 추첨 방식으로 한정 발매했으며, 이틀만에 2만7000여 명이 참여하는 흥행을 거뒀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 여름 긴 장마가 예고된 상황에 무신사 스토어에서 방수 소재의 패션 잡화 거래액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비가 그쳐도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코디와 매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남성 고객 사이에서 클로그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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